130km대 속구로 1이닝 2K 퍼펙트...21년 만의 LG 한국시리즈 승리투수 된 특급 왼손 불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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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무려 21년 만에 LG 트윈스에서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나왔다.
LG는 2002년 11월 8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 승리를 거둔 뒤 무려 7,670일 만의 기다림 끝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쟁취했다.
이동현은 오랜 기다림 끝에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게 됐다.
21년 만에 탄생한 승리 투수 역시 불펜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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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2002년 무려 21년 만에 LG 트윈스에서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왼손 불펜투수 함덕주(28)였다.
LG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4로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2002년 11월 8일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삼성 라이온즈에 8-7 승리를 거둔 뒤 무려 7,670일 만의 기다림 끝에 한국시리즈 승리를 쟁취했다. 21년 전 당시 승리 투수는 2년 차 불펜 투수 '롸켓' 이동현이었다. 이동현은 오랜 기다림 끝에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승리 투수'라는 수식어를 뗄 수 있게 됐다.
21년 만에 탄생한 승리 투수 역시 불펜에서 나왔다. LG는 선발 최원태(⅓이닝 4실점)가 경기 초반부터 흔들리자 1회부터 불펜 총력전을 펼쳤다. 이정용(1⅔이닝), 정우영(1⅔이닝), 김진성(⅔이닝), 백승현(⅔이닝), 유영찬(2⅓이닝)으로 이어지는 LG의 불펜은 KT를 4점에서 더 이상 도망가지 못하게 붙잡았다. 그사이 LG 타선이 3회 오스틴의 적시타, 6회 오지환의 솔로포, 7회 김현수의 적시타로 KT를 3-4 턱밑까지 추격했다.
8회 초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함덕주의 몫이었다. 전날(7일) 2-2로 맞선 8회 등판해 1이닝 동안 22구를 던지며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던 함덕주는 이틀 연속 승부처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장성우를 상대로 함덕주는 볼카운트 2-2에서 몸쪽 낮은 코스를 파고드는 패스트볼로 루킹 삼진을 잡아냈다. 구속은 139km/h에 불과했지만 절묘한 제구에 장성우는 꼼짝 못 하고 그대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배정대를 상대로는 1-2의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뒤 회심의체인지업을 바깥쪽에 떨어뜨려 스윙을 끌어냈다.
2타자 연속 삼진으로 기세를 올린 함덕주는 문상철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3명의 타자를 처리하는데 필요한 투구 수는 11구에 불과했다. LG는 8회 말 박동원의 투런포로 역전에 성공했고 고우석이 9회를 정리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2021년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함덕주는 부상으로 2년간 29경기 등판에 그치며 트레이드 반대 급부였던 양석환(두산 베어스)의 활약에 비교당했다. 이적 3년 차인 올 시즌 절치부심한 함덕주는 57경기에 출전해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한 함덕주는 트레이드 손익에 대한 재평가를 이끌어냈다. 하지만 8월 26일 등판 이후 팔꿈치 염증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그대로 정규시즌을 마쳐야 했다.
한때 가을야구 등판이 불투명했던 함덕주는 휴식과 재활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고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에 성공했다. 1차전(138km/h)과 2차전(139km/h) 모두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40km/h에 미치지 못했지만 정교한 제구와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2경기 연속 8회를 무실점으로 삭제했다. 21년 만에 LG의 한국시리즈 승리투수로 등극한 함덕주는 이제 29년을 기다린 LG의 우승을 위해 역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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