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에 "집 안 사요"‥매물 쌓이고 경매 급증
[뉴스데스크]
◀ 앵커 ▶
이렇게 물가도 높고 금리도 높은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부동산 시장도 다시 거래가 뚝 끊겼다고 합니다.
팔겠다는 매물은 쌓여가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인데요.
서울 지역에만 팔리지 않는 아파트 매물이 한 달 사이에 7천 건 이상 늘었고, 경매 진행 건수는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박철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강북구 역세권에 위치한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작년 초만 해도 32평형이 11억 7천만 원에 거래됐던 곳입니다.
최근 같은 평형이 경매로 나왔는데 최저가가 7억 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앞서 두 번의 경매에서 9억 원대에 나왔는데 입찰자가 1명도 없었습니다.
팔겠다는 부동산 매물은 쌓여가는데 사겠다는 문의는 거의 없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싼 건 9억, 8억 9천에도 있어요. 거래는 아주 급매 아니면 안 돼요."
거래가 끊긴 건 서울 다른 지역도 비슷합니다.
11월 둘째 주 기준 서울 지역 아파트 매물은 약 8만 건, 한 달 새 7천 건이 늘었습니다.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는 238건으로 2016년 5월 이후 가장 많습니다.
하지만 낙찰률은 26.5%입니다.
경매에 나온 서울 아파트 4채 중 3채는 최저가에도 산다는 사람이 1명도 없는 셈입니다.
[이주현/지지옥션 선임연구원] "금리도 높고 지금 대출도 잘 안 나오고 있는 상황이고 그다음에 특례보금자리론도 이제 마감을 했고 내년에 또 다 종료가 되고 그러니까."
과열됐던 분양 시장도 한풀 꺾였습니다.
지난 9월 청약 경쟁률이 14대 1을 기록했던 서울 상도동의 한 아파트 단지는 당첨자들이 대거 계약을 포기하면서 현재까지도 선착순 분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분양업체 관계자] "(계약이) 지금 72%~76% 정도 달성이 됐어요."
반면, 아파트 전세시장 분위기는 사뭇 다릅니다.
고금리 탓에 대출 부담을 진 내집마련보단 전세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다 빌라의 전세사기 위험을 피해 아파트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올 초 5만 5천 건이었던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매물은 3만 건으로 줄었고 전세값은 23주 연속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추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집값에도 영향을 줄 걸로 보고 있습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매물이 많이 나오고 갭투자도 안 하고 담보대출도 지금 줄이려고 그러고 연말부터 내년 초쯤 되면 하락세 가능성이 있어요, 서울도."
앞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역시 "올해는 각종 규제 완화와 대출 증가로 전국 집값이 반등했지만, 내년엔 2% 내외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BC뉴스 박철현입니다.
영상취재 : 정연철 / 영상편집 :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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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정연철 / 영상편집 : 민경태
박철현 기자(78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199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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