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빈대 잡는다"…쪽방촌 방역 작업 현장 가보니
전국 곳곳에서 빈대가 발견되면서 시민들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오늘(9일) '빈대 퇴치의 날'을 선언하고 대대적인 방역작업을 벌였습니다.
빈대 피해를 호소하는 시민들 목소리를 이해선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쪽방촌 곳곳에 이렇게 빈대 방역을 한다는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커지는 '빈대 공포' 과연 잡을 수 있을지, 방역 작업 현장 따라가 보겠습니다.
스팀 분사기를 들어 천장이 벌어진 틈 사이에 뿌립니다.
침대 매트리스 밑도 살핍니다.
가구 밑과 뒤, 손이 쉽게 닿지 않고 잘 안 보이는 구석들도 소독합니다.
밤에 움직이는 빈대는 낮 동안에는 이런 좁은 틈에 숨어있는데요.
그래서 틈이 벌어진 이런 오래된 나무 가구, 콘센트 구멍까지도 살펴 방역을 해야 합니다.
과연 빈대가 있을까.
이곳 주민들, 일주일 전부터 빈대에 시달려 왔다고 말합니다.
[동자동 주민 : 새카만 게 막 돌아다니고 그러다 화장지로 눌러서 잡고. 이게 전부 피예요. 지금 계속 가려워서 긁고 있잖아요.]
[동자동 주민 : 이렇게 사이에 끼어 있다니까 이런 데. 빈대 똥이라고 이게. 어디서 기어 나오는지 몰라. 자다가도 불 켜놓고 내가 싹 잡아갖고, 그래야 잠을 자지.]
빈대 공포, 주거 취약 지역 얘기만이 아닙니다.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하철 의자에서 빈대를 봤다는 목격담도 퍼지고 있습니다.
민원이 이어지자, 천으로 된 좌석은 180도 고온 살균하기로 했습니다.
[백호/서울교통공사 사장 : 틈새가 있다 보니까 이런 데에 음식물이 끼게 되면 빈대들이 좀 서식할 수 있는…]
열차 관리를 해도, 옷이나 가방에 붙어 온 빈대까지 다 잡기 어려울 수 있는데요.
불안하다면, 대중교통 이용 뒤 몸을 한 번쯤 털어주시는 게 좋습니다.
오늘까지 서울에서 확인된 빈대 출몰 신고 건수만 23건, 더 많을 수 있습니다.
방역 작업은 연말까지 계속 하지만 완전 퇴치가 가능할지는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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