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한 장이 줄었네?'‥식품업계, 꼼수로 '사실상 가격 인상'

문다영 2023. 11. 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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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라는 말이 있죠?

요즘 물가가 꼭 그렇습니다.

적게는 몇백 원, 몇천 원씩 밥상 물가가 올랐는데 전기료, 난방비, 대출 이자까지 뭐 하나 오르지 않은 게 없다 보니까 서민들의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죠.

돈 들어오는 사정은 뻔한데 나가는 돈은 점점 늘어나면서 당장 먹거리부터 줄여야 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김인숙] "월급이나 이런 거는 늘어난 게 크게 없는데 물가는 뛰고 있으니까 덜 먹었죠. 덜 먹었어요."

[전현기] "여유분들이 많이 부족할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있죠. 식비 부담은 옛날에는 그렇게 부담이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부담이 꽤 되는 것 같아요."

이런 와중에 식품 업계는 은근슬쩍 양을 줄여서,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꼼수를 부리고 있는데요.

제품 용량을 줄일 때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하는 의무를 두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바삭한 식감으로 식욕을 돋우는 조미김.

이 조미김은 원래 한 봉에 10장이 들어있었는데 8월부터 9장이 됐습니다.

마른김 원가가 30% 넘게 올라 용량을 줄였다는 게 업체 설명입니다.

포장지엔 0.5g, 김 한 장 무게만큼 줄인 용량으로 바꿔 표기했지만 똑같은 가격을 내고 있는 소비자는 양이 줄었다는 걸 알기 힘듭니다.

[손봄희] "전에는 약간 두터웠는데 가벼워지고 얇아져서 '맛이 좀 부족하다.' 그렇게 느끼더라고요. 그래서 비싸졌구나."

가격은 그대로지만 용량을 줄여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한 냉동만두 제품은 지난 7월 무게가 기존 415g에서 378g으로 줄었고, 한 봉에 5개 들어있던 핫도그는 지난 3월부터 4개가 됐습니다.

업체들은 원자재와 인건비가 올라 부득이하게 용량을 줄였다지만, 소비자는 속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소비자] "차라리 (값이) 올랐으면 괜찮은데 이게 속이는 거니까… 마치 그대로인 양하면서 파는 것이 그런 게 더 기분 나쁜 거죠."

고지 없이 제품 용량을 줄이는 것은 현행법상으론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사실상 가격인상인 만큼 용량을 줄일 땐 소비자에게 반드시 알리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지연/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포장의 형태가 현재 이렇게 변했다'라는 것을 소비자가 매장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표시하는 소비자 방안이라든지. 소비자가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들이 좀 필요…"

최근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업계에 가격 동결을 압박하고 있는 만큼, 업계의 이런 '꼼수 인상'은 당분간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MBC뉴스 문다영입니다.

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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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조윤기 / 영상편집 : 이혜지

문다영 기자(z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199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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