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 원 비아그라’ 920억 원 치 비닐하우스서 뚝딱

백승연 2023. 11. 9.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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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어 판매한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정품으로 치면 920억 원어치에 달하는 양을 유통했는데요, 비닐하우스에서 제조하다 발각되자, 서울 도심 한복판으로 옮겨 계속 만들었습니다. 

백승연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정선군의 한 농가 비닐하우스.

안쪽에 숨겨진 사무실로 들어가자 알약을 만들 때 쓰이는 타정기가 놓여있습니다.

경찰은 이곳에서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어 판매해온 일당 24명을 지난달 검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비아그라' 613만 정.

정가 기준 920억 원 어치입니다.

중국에서 장뇌삼 등을 밀수하던 총책이 코로나19로 사업이 어렵게 되자, 아예 국내에 공장을 차려 지난해 1월부터 직접 가짜 약을 만든 겁니다.

지난 6월 정선의 비닐하우스가 발각되자 서울 금천구 상업 빌딩으로 옮겨와 새 공장을 차리고 계속 약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들은 직접 색소도 준비했는데요. 기계에 넣고 돌리면 색깔이 입혀지고, 건조까지 하면 가짜 약이 완성됩니다.

일당은 완성된 약을 소매상들에게 넘겨 9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소매상들은 주로 건설 일용직 근로자나 유흥업소 관계자들에게 정품의 15분의 1 가격인 1000원에 팔았습니다.

일당은 '원료가 10배 더 들어가 효능이 더 좋다'며 홍보했는데 실제로는 배합량이 들쭉날쭉했습니다.

경찰은 "가짜 약은 일부 효능이 있을 수 있지만, 심장질환과 실명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연입니다.

영상취재: 장명석
영상편집: 유하영

백승연 기자 bsy@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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