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엔리케 체제 중요한 선수 될 것"...리그앙 공홈도 집중 조명→11라운드 이주의 팀까지 선정
[포포투=오종헌]
프랑스 리그앙 사무국은 최근 뛰어난 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이강인을 조명했다. 또한 이주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리그앙 공식 홈페이지는 8일(이하 한국시간) "이강인은 지난 몽펠리에전에서 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놀라운 슈팅은 그가 팀 내에서 점점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강인은 분명 올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다"고 조명했다.
이어 "이강인은 올여름 파리 생제르맹(PSG) 입단 후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엔리케 감독을 사로잡았다. 10월 말 AC밀란을 상대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첫 골을 넣었고 몽펠리에를 상대로는 리그 1호골을 기록했다. 그 사이에 브레스트 원정에서 킬리안 음바페를 향해 훌륭한 어시스트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강인이 마케팅 측면으로도 큰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리그앙 공식 채널은 "PSG는 얼마 전 대한민국 기업인 '파리바게뜨'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올여름에는 일본과 한국 투어를 진행했고, 이강인의 유니폼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긍정적인 요소를 알렸다.
마지막으로 "이강인은 아주 어린 나이에 한국을 떠나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했다. 경쟁적인 환경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그의 부모님과 가족들은 이강인을 위해 모든 걸 포기했다. 이는 지난 몇 시즌을 놓고 봤을 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좋은 모험이며, 이강인은 앞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리그앙 11라운드 이주의 팀에도 선정됐다. 이강인은 4-3-3 포메이션을 기준으로 좌측면 공격수에 위치했다. PSG 동료 6명이 함께했다. 음바페, 자이레-에메리, 비티냐, 무키엘레, 마르퀴뇨스, 하키미가 같이 선정됐다.
이강인은 올여름 PSG에 입단했다. 어린 시절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에 입단해 일찌감치 유럽 축구를 경험한 이강인은 그곳에서 1군 데뷔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처음 기대와 달리 발렌시아에서는 원하는 만큼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결국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고, 마요르카로 향하게 됐다.
첫 시즌 적응을 마친 이강인은 지난 시즌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터뜨렸다. 선발로 33번 뛰었는데,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뛰어난 활약에 힘입어 가치는 폭등했고, 많은 팀들이 관심을 드러냈다.
그 중 최종 승자가 바로 PSG였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첫 경기 르 아브르전에서 선발 출전해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하지만 얼마 뒤 부상으로 교체됐다. 허벅지를 만지며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그 여파로 프리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결장했다. 다행히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친선 경기에서는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복귀전을 치렀다.
프리시즌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개막전에 선발 출전했다. 긍정적인 인상을 남긴 뒤 2라운드까지 연속 선발로 나서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다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한 달 가량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던 이강인은 복귀 후 빡빡한 대표팀 일정을 소화했다.
먼저 9월 중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차출됐다. 조별리그 3차전부터 출전하기 시작한 이강인은 결승전까지 꾸준하게 경기를 뛰며 한국의 대회 3연속 금메달에 보탬이 됐다. 그 다음은 위르겐 클린스만호에 합류해 10월 A매치 두 경기를 치렀다.
이강인에게 튀니지, 베트남과의 2연전은 몸 상태가 완벽해졌음을 알리는 장이었다. 먼저 튀니지를 상대로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데뷔골을 터뜨렸고, 몇 분 뒤 멀티골까지 신고했다. 베트남과의 경기에서도 1골 1도움을 올렸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다시 PSG로 돌아온 뒤 지난 주말 스트라스부르전에서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PSG 입단 후 첫 풀타임이었다. 그리고 지난 주중에 열린 AC밀란과의 UCL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마침내 데뷔골을 신고했다.
PSG는 2-0으로 앞서고 있던 후반 26분 변화를 단행했다. 우가르테, 뎀벨레를 빼고 파비안, 이강인이 투입됐다. 이강인은 교체 투입 18분 만에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44분 자이레-에메리의 컷백을 하무스가 감각적으로 흘려줬다. 이강인을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PSG는 이강인의 쐐기골에 힘입어 3-0 승리를 거뒀다.
브레스트 원정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감각적인 패스로 음바페의 골을 도우며 시즌 1호 어시스트까지 적립했다. PSG 구단은 당시 공식 채널에 이강인의 어시스트 장면을 게시하며 "이강인의 마법 같은 패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PSG 소식통인 '미디어 파리지앵 역시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의 어시스트를 담당하고 있다. 그의 우아함과 기술은 PSG의 플레이 메이킹에 엄청난 도움이 되고 있다. 이강인의 복귀는 매우 좋은 일이다"고 칭찬하기도 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강인은 지난 주말 다시 한번 임팩트를 남겼다. PSG는 몽펠리에와 리그앙 11라운드를 치렀다. 결과는 3-0 완승이었다. 시작은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은 전반 10분 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하키미의 컷백을 음바페가 감각적으로 흘려줬고 이를 이강인이 강력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리그앙 데뷔골을 신고하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에 성공했다. 당시 프랑스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과 함께 "이강인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은 피지컬이 큰 선수는 아니지만 전방, 후방, 중앙, 측면 어디서든 뛸 수 있다. 또한 수비에도 능하고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다. 완벽한 선수다. 우리 팀 입장에서 중요한 영입이었다. 우리 모두 그의 잠재력을 알고 있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또한 프랑스 '레퀴프'의 벵자맹 콰레스 기자는 "루이스 캄포스 단장은 이강인을 영입할 당시 선발 자원으로 생각하고 데려왔다. 그가 마르코 베라티를 대신해 팀에 창의성을 안겨줄 수 있는 선수라고 지목했다"고 밝혔다.
최근 들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이강인은 4연속 공격포인트에는 실패했다. 지난 AC밀란과의 UCL 조별리그 4차전에서 후반 교체로 투입되어 활발한 몸놀림을 보여줬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이강인은 경기 막판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때리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이 속한 PSG는 이제 오는 12일 랭스와 리그앙 12라운드를 치른다. 이후 11월 A매치 휴식기에 돌입한 뒤 25일 AS모나코와 맞붙는다. UCL 조별리그 5차전은 그 다음 29일이며 뉴캐슬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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