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뷰티산업진흥원 운영방향 논란 수요 없는 양성계획 '도마 위'

진나연 기자,김지선 기자 2023. 11. 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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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뷰티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정체성을 두고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전시의회 이금선 의원은 전날 열린 제274회 제2차 정례회 복지환경위원회 행감에서 "주요 기능과 역할이 뷰티산업 중 이미용 분야에 한정되면서 반쪽짜리 진흥원이 건립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며 "운영 방식을 민간위탁으로 변경한 데 따른 사유화 문제는 물론 뷰티산업센터·뷰티산업아카데미 등으로 축소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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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용업 교육수요 '전무'
'공급 축소 검토' 의견 불구
전문교육·인력 육성 방점
대전뷰티산업진흥원 신축 계획안. 대전시 제공


'대전뷰티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의 정체성을 두고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기본계획발표 이후 기능과 역할 축소 등 사실상 '반쪽짜리' 운영에 대한 우려가 높은 상황에서 이번엔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운영 방향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9일 대전시에 따르면 오는 2026년 2월 개관을 목표로 설립을 추진 중인 진흥원의 주요 기능은 전문교육·인력양성, 취·창업 지원, 뷰티행사 개최 등이다. 사업비는 약 138억 원, 운영비는 연 15억 8400만 원 수준이다.

뷰티산업계에선 지역 내 이·미용업 관련 수요를 고려하지 않은 채 이 같은 설립방향이 마련되면서 공급 포화에 따른 행·재정적 낭비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대전지역인적자원개발위원회가 올 7월 발표한 '2022년 대전지역 인력 및 훈련 수급분석 보고서'를 보면 3년 간(2022-2024년) 대전의 미용 서비스업 양성훈련수요 인원은 0명으로 집계됐다. 직무별 양성훈련 필요 종합 순위는 120위 중 104위에 그쳤으며, 훈련공급 우선순위에서도 하위 25%로 '축소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는 사실상 교육이나 인력 양성 등 수요가 이미 충족, 관련 공급을 오히려 줄여야 한다는 의미다.

대전의 한 뷰티관련 학과 교수는 "마치 하나의 교육 시설, 대학을 세우겠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특강 및 세미나, 산·학 협력 등 관련 인프라는 이미 대학에 충분히 확보돼 있는 상황"이라며 "진흥원 교육은 대학 수준에 한참 못 미칠 것이 확실한데, 누가 진흥원에 교육을 받으러 오겠는가"라며 날을 세웠다.

또 다른 대학 교수도 "기본 구성을 세우기에 앞서 최소한의 실태조사나 뷰티산업 관련자들을 불러 모아 공청회나 토론회를 진행했어야 한다"며 "시작부터 잘못된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대전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도 진흥원의 기능과 역할 등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대전시의회 이금선 의원은 전날 열린 제274회 제2차 정례회 복지환경위원회 행감에서 "주요 기능과 역할이 뷰티산업 중 이미용 분야에 한정되면서 반쪽짜리 진흥원이 건립되는 것은 아닌 지 우려된다"며 "운영 방식을 민간위탁으로 변경한 데 따른 사유화 문제는 물론 뷰티산업센터·뷰티산업아카데미 등으로 축소 운영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계획 변경은 쉽지 않은데 근시안적 시각으로 접근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진흥원 설립을 검토하고 조직이나 운영 방식 등도 같이 고민한 뒤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실태조사는 안 됐기 때문에 내년도 추가경정예산으로 뷰티 산업 관련 전략과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한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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