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대담] 전쟁의 참상 ‘기록’…힌츠페터상 수상자

KBS 2023. 11. 9.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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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주]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들이 광주를 찾았는데요.

오늘 스튜디오에는 뉴스 부문에서 수상을 한 아담 데지데리오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광주 처음 방문이실 텐데 이 도시의 느낌 어떻습니까?

[답변]

여기에 이런 특별한 기회를 통해 있다는 게 정말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한국에 오는 것도 처음이고 광주에 오는 것도 처음인데요,

실은 오늘 아침에 기차를 타고 광주에 도착했는데, 오는 길에 본 시골 풍경이 정말 예뻤습니다.

5‧18민주화운동을 기리는 참배를 막 마치고 스튜디오에 왔는데요,

굉장히 감동이었습니다.

아주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앵커]

출품하신 이 바흐무트 전투가 뉴스 부문의 수상작으로 선정이 됐습니다.

어떤 내용의 보도였는지 좀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답변]

'바흐무트 전투'는 VICE 뉴스에서 촬영한 짧은 다큐멘터리인데요,

동료인 벤자민 솔로몬과 우크라이나 지역 영상기자인 줄리아 코체토바와 함께 촬영했어요.

우크라이나의 한 도시인 바흐무트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바흐무트는 작년 전쟁의 핵심지역이었고, 10개월 동안의 작전이 벌어졌고 전략적으로 중요한 도시는 아니지만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돌아가셨고, 너무 많은 민간인들이 그 도시에 갇혔습니다.

이 작품은 도시 뿐만 아니라 고국을 떠나지 않고 러시아군으로부터 도시를 지키려던 민간인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앵커]

실제로 우크라이나 국제군단 전투에 동행 취재를 하셨는데 위험한 순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답변]

당연히 있었습니다.

어느 전쟁이나, 어느 격전지에나 위험은 있습니다.

우리가 도시의 최전선에 있던 군대에 동행했습니다.

그들이 작전을 수행할 때 여러 밤을 같이 보냈는데요,

조금 위험한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러시아 드론에 발견된 적이 있었는데, 그 정도로 러시아의 공격이 빈번한 지역에 있어서 우리 스스로를 보호해야 했습니다.

운이 좋게도 빠져 나왔지만 우리가 처했던 위험보다 그곳에 아직 있는 군인들과 시민들이 처한 위험은 훨씬 더 심했습니다.

[앵커]

그리고 전쟁터에서 또 만난 사람들 중에서 좀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답변]

저희가 만난 모든 사람들이 감동이었지만, 제게 가장 기억에 남는 분들은 아그니바(Ogneva)가족이에요.

저희 다큐멘터리에 담긴 가족인데, 소냐 아그니바와 부모님입니다.

소냐 아그니바는 소녀인데, 그 부모님이 도시에 남기로 결정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매일 밤 아파트 밑의 벙커로 들어가서 생활했어요.

물도 전기도 없었죠.

하지만 그들에게는 엄청난 자부심이 있었고, 그들은 남아 있기를 바랐고, 남아있기를 선택했어요.

제가 촬영했던 소방관들에 대해서도 생각합니다.

도시를 향한 러시아의 지속적인 공격이 이어졌는데, 소방관들은 소방서에서 지내고 있었어요.

가족들은 도시 밖으로 내보냈지만, 화재를 진화하고 도시가 계속 기능하도록 매일매일 지내는 걸 보는 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앵커]

또 전쟁의 참상을 직접 목격한 기자로서 또 전달하고 싶은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답변]

전쟁에는 엄청난 대가가 따르고 저희가 영상을 통해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런 일을 벌이겠다면 현실에 있는 사람드들에게 가해지는 충격을 봐야한다는 겁니다.

이것이 우리가 현장에 남아서 시간을 쏟고, 바흐무트 사람들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수상작이 힌츠페터 정신과 부합하다 이런 평가를 받았는데 어떤 부분에서 이런 의미가 있었다고 보시나요?

[답변]

글쎄요,

광주에 와서 힌츠페터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고, 그의 묘비 앞에서 그를 기리는 참배도 했습니다.

그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너무 큰 희생을 했고, 위험한 상황에 뛰어들었습니다.

저는 뉴욕 출신이지만, 우크라이나의 이야기를 하기 위해 그곳까지 갔습니다.

힌츠페터의 정신처럼 스스로 최전방까지 가서 그 현장에 있는 사람들의 진실을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까지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수상자 아담 데지데리오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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