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했다” 21년만의 KS 세이브 LG 수호신은 전율! 그래도 우승이 먼저 [KS 인터뷰]
“짜릿했다. 야구하면서 이런 경험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21년만의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올린 LG 트윈스 수호신은 그 순간 전율했다. 하지만 이내 마음을 다잡고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각오를 다시 다졌다.
LG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2차전 8회말 나온 박동원의 결승 역전 투런포에 힘입어 5-4로 KT 위즈를 꺾고 시리즈 2차전서 승리했다. 이로써 7일 1차전 패배를 당했던 LG는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만들고 승부의 추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놨다.
고우석은 5-4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동안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LG의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동시에 LG 구단 역대로도 21년만에 다시 나온 한국시리즈 세이브이기도 했다.
특히 이날 LG는 선발투수 최원태가 0.1이닝만에 4실점을 하고 조기 교체되는 악몽같은 시작을 했다. 1회 4실점은 KS 역대 1회 최다 타이 실점 기록. 하지만 3회, 6회, 7회 각각 1점씩을 따라붙은 이후 8회말 박동원의 투런 홈런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불펜진이 이어 던져 이후 8.2이닝을 무실점으로 합작했는데, 고우석이 마지막 방점을 제대로 찍었다.
그만큼 LG에게도 고우석 개인에게도 역사적인 세이브였다. LG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2년 한국시리즈 이후 21년만에 승리를 거뒀고 고우석 개인으로는 프로 데뷔 이후 개인 통산 첫 한국시리즈 세이브를 올렸다. 특히 1차전 9회 초 아쉬운 실점을 했기에 더욱 감격적인 세이브였기도 했다.
하지만 고우석은 남은 시리즈에 더 집중하려고 애썼다. 다시 신중한 표정이 된 고우석은 “모르겠다. 일단 남은 경기가 있기 때문에 경기를 더 집중해야겠단 생각”이라며 “우리가 이제 1승을 올렸다. 그래도 기쁜 건 당연한 것 같다”고 했다.
11월 체감 온도가 거의 영하에 근접한 쌀쌀한 날씨. 고우석은 반팔 여름용 셔츠를 입고 열정을 불태웠다. 취재진이 그 열정에 대해 질문하자 이내 쑥스러운 표정이 된 고우석은 “한국시리즈를 하면 보이지 않는 힘이 나온다고 하지 않나. 그게 양쪽 다 동등한 조건이다보니까 그 힘으로 조금 더 밀어붙였던 것 같다”면서 “몸 안에서 열이 나가고 이렇게 되는 거라,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것이라 큰 부담은 없다. 반팔을 입고 있다고 하기엔 조금 창피한 게 겹겹이 입고 있다”며 못내 부끄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2차전 LG는 1회초에만 4실점을 했다. 역대 KS 1회 최다실점 타이 기록. 동시에 6회까지 지고 있던 경기를 뒤집었다. 역대 올해 한국시리즈 이전까지 한국시리즈 총 190경기 가운데 6회말까지 리드한 팀의 승률은 무려 0.876(190경기 163승 23패 4무)에 달한다.
2차전에는 잠실구장 대부분의 지역은 3루 방면 원정 응원석 정도를 제외하면 유광점퍼를 입은 LG팬들이 가득 메웠다. 특히 8회 말 박동원의 역전 투런포가 나온 직후에는 열기로 경기장이 떠나갈 듯 했다.
불펜에서 대기하며 이를 들었던 고우석은 “귀가 먹먹해지고 그래서 원래는 공을 하나 더 던지려고 했는데, 이게 (감격이) 좀 올라오다 보니까 오래 쉬고, 또 그래서 더 가라앉히고 그랬던 것 같다”면서 잠실을 가득 메운 팬들의 환호에 대해선 “삼진 소리가 잘 들리는 게 너무 좋다. 그래서 더 짜릿한 것 같다”며 LG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떠올리며 환하게 미소 지었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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