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주말&문화] 평범한 사람과 일상…‘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
[KBS 창원] [앵커]
경남 주말엔문화, 오늘은 한국 미술에 기록된 평범한 사람들과 그 일상을 주목한 경남도립미술관의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 전을 소개해드립니다.
진정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족사진을 찍는 듯 정면을 바라보는 조선 후기 대가족.
아이를 안은 할머니를 중심으로 각기 다른 표정의 인물들과,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 너머로 서양 원근법 구도가 가로 2m 큰 화폭에 펼쳐집니다.
국내 최초의 유럽 유학파 화가로 알려진 배운성 작가가 1930년 초반 독일에서 그렸고, 1999년 프랑스의 한 화랑에서 우연히 발견돼 한국으로 돌아온 뒤, 2012년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최옥경/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이 작품을 한인 유학생이 발견하게 된 거예요. 우연하게 어떤 아틀리에에 갔는데 한복을 입은 사람이 프랑스에서…."]
들녘에서 부둥켜 안고 울고 있는 가족.
월남한 작가는 북에 두고 온 백발의 장인, 장모를 만나는 순간을 늘 상상했습니다.
[최옥경/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파스텔톤으로 따뜻하게 그림을 그렸는데, 단순하지만 한 명, 한 명의 감정선들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그런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한지에 그려낸 조선 서민들의 표정.
주황빛 천막에 그려낸 우리 시대의 군상.
조선 후기부터 오늘까지 한국 미술에 기록된 평범한 사람과 일상을 주목한 '보통 사람들의 찬란한 역사'입니다.
[최옥경/경남도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그 시대의 사람과 오늘의 관람객인 나와 그리고 그 중간 지점에 있었던 다음 세대의 사람들 모습이 중첩되고 오늘의 나와 비교도 해보고…."]
이중섭, 이쾌대, 나혜석, 전혁림 등 유명 작가와 동시대 지역 작가 작품을 시대와 상관없이 섞어 걸고,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등 다양한 눈높이를 가진 사람들이 작품을 볼 수 있게 구성했습니다.
시공간을 거슬러 보통 사람들의 일상을 만나는 특별한 순간은 내년 2월까지 이어집니다.
KBS 뉴스 진정은입니다.
촬영:박민재/자막제작:김신아
진정은 기자 (chri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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