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병원 폐업 뒤 마약류 174만 개 실종”
[앵커]
최근 병·의원이 취급하는 마약류 의약품의 오남용이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죠.
감사원이 조사해 보니, 병원이 폐업한 뒤 남은 마약류 의약품 174만 개의 행방을 알 수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감사원은 이 의약품이 시중에 불법 유통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이슬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병원들은 폐업할 때 보유하고 있던 마약류 의약품을 다른 의료기관에 넘기거나 폐기한 뒤 식약처에 보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감사원이 점검해보니 2019년부터 4년간 폐업 의료기관 920곳이 마약류 의약품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행방을 알 수 없는 마약류 의약품은 174만 개나 됩니다.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과 옥시코돈, 졸피뎀 등이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안광용/감사원 사회복지3과장 : "식약처장에게 지도감독을 철저히 하도록 통보하는 한편 위법이 확인된 폐업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각 관할 지자체장에게 고발토록 통보하였습니다."]
용기에 담겨 주사제로 쓰는 프로포폴은, 투약하고 앰플에 남은 잔여분이 문제가 됐습니다.
병원 만 천여 곳이 잔여분이 없다고 보고했는데, 감사원이 이 가운데 10곳을 골라 조사해보니 5곳이 실제와 다르게 보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광용/감사원 사회복지3과장 : "(프로포폴은) 환자 몸무게, 연령 등에 따라 사용량이 다르기 때문에 보통 사용한 다음에 잔량이 발생하는데, 잔량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보고한 경우가…."]
허위보고가 확인된 병원 5곳에서 4년간 남긴 거로 추산되는 프로포폴의 양은 33만 밀리리터, 4만 7천 명이 투약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이번 감사 결과에는 식약처가 '헤나' 등 6개 화장품 원료의 위험성을 알고도 안전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또, 최근 유행하는 속눈썹 파마약에 화장품엔 쓸 수 없는 화학물질이 들어간 사실도 확인됐는데, 식약처는 속눈썹 파마약이 화장품이 아니란 이유로 제재하지 않다가 올해 9월에야 관리 강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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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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