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시진핑 정상회담 '밀당'...미국과 중국의 너무 다른 계산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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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할지 여부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군사 채널 복원 가능성을 띄우며 회담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중국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보다 성의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9일 논평에서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선 미국이 더욱 큰 성의와 실질적인 행동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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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재 이완 등 구체적 결과물 촉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 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회담할지 여부를 두고 미국과 중국이 막판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1~17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많지만, 양국 모두 일정 확정을 미루고 있다.
미국은 군사 채널 복원 가능성을 띄우며 회담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중국은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보다 성의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미국은 중국과의 고위급 대화 채널 복구 자체를 성과로 여기는 데 반해 중국은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 완화'라는 구체적 결과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간극이 크다.
다만 지난 달 왕이 중국공산당 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워싱턴 방문, 이달 8, 9일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의 샌프란시스코 방문(8~9일) 등을 통해 회담 개최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미국 "군사 채널 복원 준비 중"...분위기 띄우기
미국은 '고위급 군사 대화 재개'를 이번 회담의 주요 성과로 챙기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8일 정상회담 진행 상황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군사 대화 재개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왕이 부장이 워싱턴 방문 당시 군사 분야 대화 재개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을 근거로 들면서다.
미중 고위급 군사 대화는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으로 미중 관계가 파열음을 낸 이후 1년 넘게 중단됐다. 미국은 최근까지 대화 재개를 요청했지만, 중국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내년 11월 대선을 앞두고 군사적 긴장 관리를 희망하는 바이든 행정부로선 군사 채널 복원만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라며 "중국 보다는 미국에 중요한 의제"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상회담 하려면 미국이 성의 더 보여라"
중국은 시 주석의 APEC 정상회의 참석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왕원빈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시 주석이)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율주행에만 맡겨둘 수 없다"고 밝혔다. 성의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어 왕 대변인은 "양국은 '발리 합의'로 복귀해 정상 간 공감대를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리 합의'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당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도출했다고 중국이 주장하는 합의로, 신냉전, 중국 체제 변경, 반(反)중국 정책을 위한 무력 충돌 등을 감행하지 않는다는 내용이다. 발리 합의를 거명한 것에는 중국에 대한 적대 정책 철회라는 구체적 성과가 담보돼야 회담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깔려 있다.
최근 중국은 미국산 대두(콩)를 60만 톤 구매했는데, 이 역시 미국으로부터 제재 완화를 끌어내기 위한 선제적인 유화 제스처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가 9일 논평에서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선 미국이 더욱 큰 성의와 실질적인 행동을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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