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기의 이혼’ 노소영 “참담하다…가정의 소중한 가치 지켜지길”

진선민 2023. 11. 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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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이 시작했습니다.

노 관장은 이례적으로 직접 법정에 나와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혔습니다.

진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이혼 소송 중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법정에 출석했습니다.

서울고등법원은 노 관장과 최 회장의 이혼 소송 항소심 첫 변론준비기일을 열었습니다.

노 관장은 가사 소송의 당사자로서는 이례적으로 직접 재판에 나왔고, 최 회장 측은 대리인만 참석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재판을 마친 뒤 노 관장은 기자들에게 "참담하다"는 심경을 밝히며 재판이 "가정의 가치가 지켜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노소영/아트센터 나비 관장 : "결혼생활이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된 것에 대해서 참담하다고 말씀을 드렸고요. 저희 사건으로 인해서 가정의 소중한 가치가 법에 의해서 지켜지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앞서 1심은 지난해 12월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 분할로 현금 665억 원과 위자료 1억 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습니다.

최 회장의 SK 주식은 결혼과 무관하게 취득한 '특유재산'으로 판단해 재산 분할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노 관장 측은 내조와 가사노동으로 재산 증식에 기여했다고 주장하며,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노 관장이 요구하는 최 회장 주식 지분의 약 42%는 1조 원대 규모입니다.

최 회장 측도 위자료 등에 불복해 항소했습니다.

두 사람은 노태우 전 대통령 취임 첫 해인 1988년 결혼했습니다.

이후 혼외자녀의 존재를 밝힌 최 회장이 2017년 이혼 조정을 신청했고, 이혼을 거부해온 노 관장도 2019년 맞소송을 냈습니다.

재판부는 내년 1월 첫 변론기일을 열고 본격적인 심리에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촬영기자:조세준/영상편집:이진이/그래픽:고석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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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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