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은 괜찮은데 퇴근길은 대란 왜?…서울 지하철 내일까지 파업

2023. 11. 9.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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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서울 지하철이 오늘(9일)부터 이틀간 경고파업에 들어갔습니다. 오전 9시부터 시작돼 출근길 교통 혼잡은 덜했지만, 퇴근길은 걱정인데요. 현장에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보겠습니다.

【 질문1 】 김세희 기자, 지금 퇴근 시간인데 지하철 많이 혼잡한가요?

【 답변 】 네, 저는 지금 서울 을지로3가역에 나와 있습니다.

제 뒤에는 보시는 것처럼 줄지어 열차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북적이는데요.

오늘(9일) 시작된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 파업 영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오전 7시부터 9시 사이인 출근길에는 교통공사 측이 필수인력을 투입해 대비책을 세웠고, 파업도 출근 시간이 지난 오전 9시부터 시작해 큰 혼란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운행률이 떨어진 퇴근길은 혼잡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김현성 / 서울 필동 - "평상시보다 좀 더 혼잡하긴 한데요, 타협점을 잘 찾아서…좀 맞춰 나갔으면."

▶ 인터뷰 : 박정민 / 서울 묵동 - "좀 약속이 늦은 아쉬운 점이 있었어요. (파업이 길어지면) 다른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할 것 같고 자가용을 이용해야 할 것 같아요."

그나마 노사가 체결한 필수업무유지 협정으로 열차의 일정 운행률은 유지됩니다.

서울시와 공사는 1만 3,500명의 대체인력 등을 확보하고 버스 집중 배차 시간도 늘려 대응하고 있습니다.

【 질문2 】 네, 이번 파업에서 연합교섭단에 있는 민주노총 소속인 노동조합만 파업을 벌이고, 한국노총 소속인 통합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죠. 왜 그런거죠?

【 답변 】 네, 두 노조의 입장 차이가 있었습니다.

교통공사는 만성 적자에서 벗어나기 위해 올해 인력 383명을 포함해 2천여 명을 감축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제 교섭에서 공사 측이 올해 정년퇴임 등을 통해 해당 300여 명의 인력을 감축하고 남은 인원은 추후 노사 협의로 진행하자는 안을 제시했습니다.

이에 민주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 노동조합은 수용할 수 없다며 파업에 돌입했고, 한국노총 소속인 서울교통공사 통합노조는 수용 입장을 밝히고 파업에 불참하게 된 겁니다.

2년 연속 파업을 하면 행안부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등급이 하락해 직원들이 받는 평가급이 줄어들 수 있다는, 현실적인 실익도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파업을 벌인 노동조합은 내일까지 경고파업을 한 뒤 서울시와 교통공사의 입장변화가 없다면 오는 16일 대학능력수학시험 이후 2차 전면 파업을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을지로3가역에서 MBN뉴스 김세희입니다. [saay@mbn.co.kr]

영상취재: 김현우 기자 김민호 기자 영상편집: 오광환 그 래 픽: 김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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