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 증원’ 주장 김윤 교수 징계 회부…김윤 “밥그릇 지키기로 탄압”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 언론매체 등을 통해 증원에 찬성 입장을 밝혀온 회원을 징계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의협은 오늘(9일)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며 “회원 한 명을 중앙윤리위원회 징계심의에 회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의협이 징계에 회부하기로 한 회원은 김윤 서울대학교 의료관리학과 교수입니다.

의협은 보도자료에서 “의협이 지역·필수의료 종사자를 배제하고 상임이사진을 구성해 돈 많은 개원의를 대변해 온 것으로 호도했다”며 “‘밥그릇 지키기’ 등의 표현으로 의사 전체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의대 정원 증원 등 주요 의료현안에 대해 객관적 사실에 기초하지 않은 의견을 개진해 의료계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의협은 김 교수에 대해 “언론을 통해 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서의 자유로운 학문적 의견 표명 수준을 넘어 의도적으로 의협 및 회원 전체를 ‘집단이기주의’로 표현했다”며 “의학자로서 자유롭게 의견을 표명할 수는 있으나 이는 무한할 수 없고, 동시에 회원으로서의 품위 등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도 언급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전공 분야가 의료 정책이다보니 전문성에 근거해 의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한 것”이라며 “통계 분석과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를 이유로 들어 윤리위에 회부하는 것이라면 학문의 자유를 탄압하는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교수는 이어 이번 징계 회부에 대해 “‘자기 집단의 이익에 배치되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가만두지 않겠다’라고 하는 일종의 ‘마녀사냥’, ‘매카시즘’”이라며 “전혀 전문가 단체답지 않은 행위인 동시에 자기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걸 국민들한테 보여주는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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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