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부족` 우크라군, 60세 여성도 입대…연령과 보직 제한 철폐

박양수 2023. 11. 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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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개월이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가 극심한 병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 여성의 연령 제한 등을 높이는등 더 많은 여성을 동원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여성의 입대 연령과 보직 등의 여러 제한을 하나씩 철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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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소모전에 치열한 참호전, 극심한 병력 손실에 따른 '고육책'
여성 대상 군사훈련 제공하는 자원봉사 단체도 활성화
우크라 인구 3700만명, 러시아 1억4000명의 3분의 1에 못 미처
훈련 중인 우크라이나 여성 군인. [EPA=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개월이 넘어가면서 우크라이나가 극심한 병력 부족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입대 여성의 연령 제한 등을 높이는등 더 많은 여성을 동원하는 방안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러시아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는 여성의 입대 연령과 보직 등의 여러 제한을 하나씩 철폐했다.

여성들도 전차병, 기관총 사수, 저격수, 트럭 운전사 등 역할을 맡을 수 있게 했다. 여성의 입대 연령 상한선도 기존 40세에서 남성과 동일한 60세로 높였다.

여성의 경우 의무 징집 대상은 아니지만, 의료 훈련을 받은 여성을 징병 대상자로 등록하도록 하는 법률이 지난달 시행됐다.

러시아와의 전면전 초기에는 여성들이 준군사조직원으로서 전투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제는 정규군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크게 넓어진 것이다.

이로써 현재 군 복무 중인 여성은 러시아 침공 전인 2021년과 비교해 약 40% 증가한 4만3000 명에 달한다. 이들 중 일부는 남동부 전선에서 실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이같은 조치들은 지난해 2월 24일 시작된 전쟁이 20개월 넘게 이어지고, 최근 치열한 참호전으로 인한 병력 손실이 극심해진 데 따른 '고육책'으로 보인다.

미국 등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무기와 탄약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으나, 이를 운용할 병력은 우크라이나 자체적으로 동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의 인구는 3700만 명으로, 1억4000만 명이 넘는 러시아와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남성은 지난 8월부터 무증상 결핵,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간염을 앓고 있어도 징병 대상자로 분류됐다.

여성을 위한 군사 훈련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단체도 활성화됐다.

비정부기구(NGO)로서 여성 훈련을 지원하는 '우크라이나 발키리야'의 창립자 댜르야 트레부크는 "여성성을 유지하면서도 남성과 동등하게 싸울 수 있다"며 "전사의 성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훈련에 참여한 올라 바흐마토바(46)는 "아무도 참호에서 싸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건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하지만 내가 아니면 누가 하겠나. 이제는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론 조종사로서의 여성들의 가능성도 인정받고 있다. 드론 조종에 있어선 남녀의 신체적 차이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평가 덕분이다.

여성 드론 조종사를 양성하는 '필로테시 그룹'의 창립자 발레리 보로비크는 "드론을 조종할 수 있는 여성이라면 당장 내일이라도 드론으로 포병 사격을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보로비크는 패션쇼 주최자가 여성 드론 조종사 모집을 도왔으며, 첫 번째 수료생 중에 모델과 배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이들 중 3분의 1이 실제 군에 입대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의과대학을 졸업한 알리나 부드뇨바(24)는 드론 조종술 훈련에 대해 "군에 소집될 수 있기 때문에 전선에서 쓸 수 있는 기술을 익히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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