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차세대 우완 에이스감, 지금은 특별 관리… 김종국 "내년 캠프 합류한다"

김태우 기자 2023. 11. 9.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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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의 차세대 우완 에이스감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조대현 ⓒ곽혜미 기자
▲ KIA 심재학 단장 강릉고 투수 조대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김태우 기자] KIA는 지난 1일부터 일본 오키나와에서 2024년 시즌에 대비한 마무리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대개 마무리캠프는 훈련 위주의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1.5군 및 신진급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목표로 한다. KIA도 오전 9시부터 야간 자율까지 이어지는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 중이다.

이번 캠프에는 2024년 신인들도 상당수 참가해 선배들과 같이 땀을 흘리고 있다. 3라운드 지명자인 경기고 포수 이상준, 5라운드 지명자인 중앙대 투수 강동훈, 6라운드 지명자인 청담고 투수 최지웅, 8라운드 지명자인 동원과학기술대 투수 김민재, 11라운드 지명자인 동원대 내야수 김두현까지 총 5명의 신인이 오키나와행 비행기를 탔다. 올해 드래프트에서 10명을 지명한 KIA이니 절반이 이곳에 온 것이다.

그런데 1라운드 지명자이자 팬들의 가장 큰 기대를 받고 있는 강릉고 투수 조대현은 보이지 않는다. 조대현은 올해 황준서(한화), 김택연(두산), 전미르(롯데), 육선엽(삼성), 김휘건(NC)에 이어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았다. 건장한 체격을 갖춰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교 1학년 때까지는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2학년에서 3학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에 기량이 급성장한 선수로 뽑힌다. 3학년 때는 강릉고의 에이스로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190㎝가 넘는 장신에서 나오는 높은 타점의 패스트볼, 패스트볼과 짝을 이루는 슬라이더, 그리고 나쁘지 않은 제구 등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가 크다. KIA가 전형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지명한 선수다.

그렇다면 조대현은 왜 오키나와에 오지 않은 것일까. 김종국 KIA 감독은 “아픈 곳은 없다”면서 부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대신 한국에 남아 몸을 만들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고 했다.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는 훈련 위주다. 웨이트트레이닝 등 몸을 만들기 위한 장비도 임시 거처인 이곳보다 한국이 훨씬 낫다. 김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조대현을 바라보며 체질부터 바꿀 시간을 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신인이지만 투구를 하는 것을 보면 괜찮다고 하더라. 아픈 곳도 없는 상황이다”면서 “다만 키가 190㎝인데 몸무게가 70㎏대다. 조금 더 분류해서 해야 할 것 같다. 그래야 부상의 여지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 2월 호주에서 열릴 스프링캠프에는 부상이 없는 이상 무조건 합류시켜 기량을 보겠다고 공언했다.

▲ KIA는 조대현을 길게 보고 육성할 계획이다 ⓒKIA타이거즈
▲ 조대현은 부상이 없는 이상 2월 호주 마무리캠프에 합류할 전망이다 ⓒKIA타이거즈

조대현은 앞선 드래프트에서 상위 순번을 받은 이의리 윤영철과는 조금 다르다. 이의리 윤영철은 신인부터 즉시전력감이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입단했고, 실제 그 기대를 충족시킨 몇 안 되는 선수들이다. 반면 조대현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않다. 입단부터 1군 전력에 바로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은 앞선 두 선수보다 낮다. 어쩌면 이의리 윤영철이 이미 자리를 잡았기에 조대현에게 더 시간을 줄 수 있다. KIA는 조대현의 가능성이 터지면 선배들 못지않은 선발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더 인내하며 다뤄야 할 자원임에 분명하다.

김 감독의 생각도 같다. 조대현을 선발 자원으로 본다. KIA는 현재 국내 선발 로테이션이 모두 좌완(양현종 이의리 윤영철)이다. 좌우 구색을 꼭 맞출 필요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구위파 우완 선발감이 팀에 부족하다는 것이다. KIA가 멀리 보고 조대현을 지명한 것도 이런 사정과 무관하지 않다. 김 감독은 “지금 KBO리그의 중심 타자들 중 좌타자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좌우 비율은 맞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조대현이 차세대 우완 에이스가 되어주길 바랐다.

김 감독은 “조대현의 공이 정말 좋다고 하면 일단 시범경기까지도 볼 수 있다”면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대현의 구위에 따라 내년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조대현이 당장 1군에 들어오지 못하더라도 퓨처스리그에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경험을 쌓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몸도 만들어야 하고, 슬라이더 이외의 변화구도 개발할 필요가 있다. 선발로 돌며 준비를 시키면 대체 선발이 필요할 때 콜업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좋은 자원 하나를 손에 쥔 KIA가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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