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할 때부터 만차, 벌써 4대 보냈어요"…지하철 파업 퇴근길 혼잡

유민주 기자 장성희 기자 2023. 11. 9. 19: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인 9일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붐비는 퇴근길 때문에 발을 굴렸다.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지하철 승강장은 더욱 붐볐다.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는 진모씨(28)는 "출퇴근 시간대 2호선이 붐비기로 악명 높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심하다"며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열차가 제때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비까지 내려 승객 더 몰려…승강장마다 긴 줄
열차 와도 제때 못타…"퇴근 시간 피해 갈 것"
서울교통공사 노조가 경고파업에 돌입한 9일 오전 서울 사당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 발걸음을 서두르고 있다. 노조는 출근시간 등을 고려해 9일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약 하루 반나절 동안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2023.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유민주 장성희 기자 = 서울 지하철 파업 첫날인 9일 직장인들은 평소보다 붐비는 퇴근길 때문에 발을 굴렸다. 비까지 내리는 바람에 지하철 승강장은 더욱 붐볐다.

오후 6시30분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승강장에는 금방 열차가 떠났는데도 한 칸당 30명씩 긴 줄이 늘어서 있었다.

열차를 기다리던 A씨는 "사무실에서 서둘러 나왔지만 승객이 많아 제때 타지 못해 머리가 지끈거린다"고 호소했다.

목동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신모씨(27·여)는 "신도림역에서 갈아타야 하는데 오늘은 인파가 붐빌 것 같아 버스로 갈아탈까 고민 중"이라며 "지하철 배차간격이 길면 승객이 한번에 타려고 해 피곤해질 것 같다"고 한숨부터 쉬었다.

같은 시각 2호선 강남역에서도 승강장 계단까지 줄이 이어졌다. 강남역에서 환승해 용인으로 퇴근하는 장모씨(30·여)는 "파업 여파로 환승 구간 사람 많을 것 같아 아예 운동이나 하고 집에 가려 한다"며 "하필 비까지 내려 퇴근 시간을 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남역에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는 진모씨(28)는 "출퇴근 시간대 2호선이 붐비기로 악명 높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 심하다"며 "타려는 사람이 너무 많아 열차가 제때 출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하철을 대체할 수단이 마땅치 않아 속을 태우는 사람도 있었다. 염모씨(26·여)는 "밤에 중요한 약속이 있어 지하철 탈 수밖에 없다"며 "발 디딜 틈 없는 열차 안에 몸 실을 생각을 하니 참담하다"고 고개를 저었다.

2호선 선릉역도 사람으로 미어터졌다. 열차 4대를 보냈다는 홍모씨(27)는 "조금 전 들어온 열차도 승객이 꽉 차 있어서 선릉역 승객은 거의 못 탔다"며 "날씨까지 후텁지근해 다들 외투를 벗고 있다"고 말했다.

9일 오후 6시40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 모습. (독자제공)

서울교통공사 노조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 파업한다. 당초 예고했던 총파업에서 한 발 물러서 하루 반나절의 경고파업만 하기로 했다.

공사는 평일 출근 시간대인 오전 7~9시 열차 운행률을 평소와 같은 100%로 유지할 방침이다. 그러나 그 외 시간대는 불가피하게 운행률이 떨어져 평일 81% 수준이 될 전망이다.

youm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