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대전에 인프라 집중시켜야 청년 유출 막아”
[KBS 대전] [앵커]
앞서 보신 리포트와 관련해 취재기자와 좀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보도국 이용순 경제팀장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최근 국민의힘에서 '메가 서울'을 당론으로 띄우면서 메가시티 논의가 다시 활발해졌죠.
지역의 반발이 거세지자 전국으로 메가시티를 확대하겠다면서도 '메가 서울' 카드는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메가시티라는 게 원래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도입된 것이잖아요.
[기자]
네, 사실 메가시티는 민선 7기 출범 즈음부터 지방소멸을 막는 수단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습니다.
민선 8기 들어 논의가 시들한 듯 보였는데 최근 여당이 '메가 서울' 전략을 당론으로 정한 뒤 다시 논의에 불이 붙고 있습니다.
여당에서는 서울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서 940만 명까지 줄자 '메가 서울' 전략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역 입장에서는 위기감을 느끼게 되는 게 사실입니다.
지방소멸이라는 말은 2014년 일본에서 처음 등장했는데요.
30년 내 일본 기초단체 중 절반이 사라질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위기감이 커졌는데 이후 일본 정부는 도쿄권으로 인구 유출을 막기 위해 비도쿄권 82개 도시를 중추중핵도시, 이른바 거점도시를 지정했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은행 연구팀도 최근 보고서에서 메가시티의 핵심 전략으로 거점도시 집중화 전략을 제안했는데요.
충청권의 경우 대전을 거점도시로 지정해 인프라를 집중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앵커]
충청권 4개 시도 중 대전을 거점도시로 꼽은 이유는 뭐고, 인구 유출을 어떻게 막는다는 건지 복안도 담겨 있나요.
[기자]
사실, 메가시티의 핵심은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로 만드는 겁니다.
사람과 자본이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면 지역 인재가 지역에 남을 수 있도록 지역의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는 건데요.
앞선 뉴스에서 보셨듯이 대전만 해도 2020년부터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층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식서비스와 IT산업이 급성장하면서 집적 경제가 태동했고, 대표적으로 온라인 쇼핑업체들이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최근 들어 수도권 유출이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 한국은행의 분석입니다.
비수도권에 있는 점포 소매업은 점점 축소되면서 고용이 위축되다보니 이런 현상을 부채질했는데요.
대전세종연구원이 최근 대전과 세종 접경 산업단지에 로봇과 정보통신을 아우르는 IT 특화단지 조성을 제안한 것도 청년층을 붙잡기 위한 대책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 역시 대전을 거점도시로 정해 정보통신 분야 첨단 제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대전은 물론 주변 지방도시 청년들의 수도권으로 유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 경고했습니다.
[앵커]
지금 이야기를 종합하면 현재 수도권이 서울을 거점으로 형성된 것처럼, 충청권 메가시티도 대전을 거점으로 만들자는 거로 들리는데요.
대전 이외의 지자체들이 동의할까요.
[기자]
대전의 거점 도시화에 대해 학계 몇몇 분과 얘기를 나눠봤더니 대체로 이런 의견이었어요.
충청 내륙으로 보면 대전이 거점이 되어야 하고, 충남 서해안권에도 거점도시가 추가로 지정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세종시와 충청북도의 입장이 불편할 수 있겠는데요.
현재 4개 시·도 실무진이 메가시티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접근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얼마 전, 이장우 대전시장이 4개 시.도의 행정구역을 아예 통합해 버리자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4개 시·도 통합이 어렵다면 대전과 세종만이라도 합치자고 했는데요.
이 또한 현재 진행 중인 충청권 메가시티 논의에 어떻게 반영될지 관심입니다.
여당의 서울-김포 통합론이 총선을 겨냥한 이슈라는 해석도 나오는데 대전의 거점도시화, 행정구역 통합론 역시 총선과 맞물리면서 폭넓은 토론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입니다.
이용순 기자 (sh6558@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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