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태세전환 실화냐”…공매도 욕하더니 ‘주가 하락’ 베팅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가 시행된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개인투자자들이 소위 ‘곱버스’로 불리는 ‘KODEX200 선물인버스 2X ETF’를 202억원 순매수했다.
곱버스는 코스피200선물 지수의 일별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면서 국내 ETF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는 상품이다.
개인들은 KODEX200 선물인버스 2X ETF뿐만 아니라 여타 주요 인버스 상품들에 대해서도 순매수세를 보였다. 주식 현물과 선물을 가리지 않고 하락에 베팅한 것이다.
이 기간에 개인들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곱버스’ 상품인 TIGER 200선물인버스2X ETF와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ETF를 각각 14억원과 10억원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들은 개미들의 인기 종목이었던 2차전지 종목을 역으로 추종하는 상품도 쓸어담았다. 같은 기간 개인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 ETF 순매수액은 415억원에 달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 10월까지만 곱버스에 수천억 원 규모의 순매도 행진을 이어오던 개인들이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단타’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KODEX200 선물인버스 2X ETF의 경우 개인투자자는 지난 10월 한 달 동안 279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해당 상품에 대한 개인 순매도액은 지난 8월 1431억원, 9월 1331억원 수준에서 지난 10월 들어 2배 가까이 늘어난 모습이다.
일별 순매수 추이를 살펴보면 개미들의 단기차익 노림수가 더욱 두드러진다.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 200선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4.91% 치솟으면서 주가 조정이 전망되자 개인은 KODEX200 선물인버스 2X ETF를 45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튿날부터 바로 증시가 약세를 보이기 시작했고, 개인들은 지난 7일과 8일에 각각 295억원과 7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차익을 챙겼다.
김종협 키움투자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본부장은 “인버스 시장은 평소에도 주가가 오르면 개인들이 순매수하고 주가가 빠지면 도로 순매도하는 시장이다”며 “이번에는 공매도 금지의 여파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으니 개인들이 순매수한 규모가 컸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버스 ETF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인과 반대 성향을 드러낸다”며 “개인이 인버스 상품을 사기 시작하면 고평가된 인버스 상품을 매도하고 다른 수단으로 헤지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기간에는 코스닥150선물 지수를 반대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 ETF가 ETF 시장 거래량 1위 상품인 KODEX200 선물인버스 2X ETF의 거래량을 추월하는 일도 벌어졌다.
지난 6일 코스닥150 선물지수가 코스피 200선물지수의 배 이상인 10% 넘게 오르면서 하락률의 2배만큼 이익을 낼 수 있는 곱버스 상품보다 수익률이 나을 것으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KODEX 코스닥150 선물인버스 ETF로 몰린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관계자는 “아무래도 ‘곱버스’는 단기 변동성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 평소 거래량이 많은 편이나 코스닥150 선물 지수의 상승률이 레버리지 효과보다 컸기에 역전극이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한편 인버스 상품과는 달리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를 경우 2배 이익을 볼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을 외면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지난 6일부터9일까지 개인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1787억원, KODEX 레버리지 ETF를 1853억원 순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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