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글로벌 외식산업의 샛별 `K푸드`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글로벌 푸드테크 시장 규모는 오는 2027년까지 3420억달러(약 45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 분야 민간 싱크탱크 'GS&J 인스트튜트'에 따르면 국내 푸드테크 시장은 약 61조원 수준으로 파악된다. 스타트업 투자가 급감한 상황이지만 국내 푸드테크 분야에서는 100억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가 끊이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계 식품 소비의 유행이 건강·환경 중시의 가치소비, 개인 맞춤형 소비, 비대면 소비 등으로 변화하면서 푸드테크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푸드테크는 외식산업의 디지털 전환(DX)과도 맞닿아 있다. 외식산업은 전통적으로 아날로그적 경영 형태를 보여왔지만, 최근에 디지털 전환의 바람이 거세다. 이러한 DX를 통해 기존 외식산업의 자본 리스크와 낮은 효율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K-팝, K-드라마, K-푸드 등에 이어 식품과 외식산업에 신기술을 도입한 K-푸드테크(Food Tech)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푸드테크란 식품과 기술의 합성어다. 식품의 생산, 유통, 소비 전반에 IT(정보통신기술), AI(인공지능), 로봇, 바이오 등 첨단기술이 결합된 신산업을 말한다. 특히 글로벌 시장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미국에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K-푸드테크 업체의 진출이 활발하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K-푸드테크 유형은 다양하다. 포스, 키오스크, 주문앱 등 무인주문 및 매장관리시스템, 서빙로봇과 조리로봇, 비건 및 대체식품, 치킨과 베이커리 같은 K 프랜차이즈 등 국내에서 검증되고 성공한 각 분야의 선두기업들이 미국 시장에 본격 나서고 있다.
디지털 외식플랫폼 스타트업 먼슬리키친은 지난 4월 미국 뉴욕 소재 포스 파트너스(POS PARTNER)사와 업무협약을 맺어 클라우드 기반 레스토랑 운영솔루션인 '먼키오더스'를 수출 계약했다. 계약 규모는 총 815만 달러로 먼키오더스는 미국 뉴욕주의 레스토랑, 베이커리, 카페 등 F&B 매장에서 쓰이게 된다.
먼키오더스는 주문접수채널인 주문앱과 키오스크, 주문처리채널인 포스에서 온오프라인 주문과 매출이 상호 연동되는 통합관리 솔루션이다. 1인 매장, 다 점포, 프랜차이즈, 푸드코트, 구내식당 등 외식산업의 모든 포맷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미국 각 주의 상이한 세율과 팁 금액 등 복잡한 지불방식과 결제체계를 시스템화해 주문 및 정산관리를 간편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게 했다. 미국 F&B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캐시 디스카운드 기능이 적용돼 고객의 현금 결제에 따른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
먼키오더스는 국내에서 수많은 실전 운영과 데이터 검증의 기반 아래 미국 현지의 특수성까지 반영해 현지업체들보다 기술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현재 미국판 웹사이트가 완성되어 본격적인 미국내 영업에 들어가고 있다.
또한, '큐브형 비건 치즈'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푸드테크 기업 아머드 프레시는 최근 신제품 '아메리칸 슬라이스' 비건 치즈로 미국 시장 공략에 더욱 나서고 있다. 이 제품은 견과류 알레르기 걱정이 없는 오트 밀크 기반으로 미국 현지 푸드 유통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신규 개발됐다. 열에 녹아 내리는 정도를 뜻하는 '멜팅성'을 구현하는 등 독자적인 바이오 기술력을 내세워 미국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크로거' 매장에서 판매를 시작하는 등 활발한 해외 사업을 펼쳐 나가고 있다.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는 1분 만에 햄버거 패티를 굽는 자동화 로봇 알파그릴을 개발해 다음 달 미국 뉴욕의 주요 버거 브랜드에서 본격 실증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알파그릴은 패티 굽는 과정을 자동화해 조리 속도가 2배 향상되고 고객 대기시간은 줄어든다. 에니아이는 한 번에 8개의 패티를 동시 조리할 수 있고 사전에 입력된 레시피대로 조리해 음식의 일관된 맛과 품질을 보장하는 등 알파그릴의 뛰어난 기술력으로 버거의 본 고장 미국 진출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뛰어난 IT 기술과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로 글로벌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K-푸드테크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도 이러한 기업들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외식산업을 선도하는 K-푸드테크 기업들이 많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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