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三姓家奴 <삼성가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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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삼, 성 성, 집 가, 농 노.
삼성가노.
삼성가노는 작년 8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을 지칭하는 '윤핵관'을 비난할 때 언급해 회자됐다.
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은 윤핵관의 '삼성가노' 같은 행위 때문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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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姓家奴
<삼성가노>
석 삼, 성 성, 집 가, 농 노. 삼성가노. 세 개 성을 가진 종(노비)이라는 뜻. 삼국지(삼국지연의)에서 장비가 여포를 멸시하며 한 말이라고 한다. 여포는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병주자사 정원 휘하에 들어가 양부 양자, 부자(夫子)의 연을 맺었다. 그러나 동탁이 정원을 치러 오자 그를 배신해 목을 쳐 바쳤다. 삼국지에서는 동탁이 여포에게 적토마를 주면서 회유했다고 한다. 그 공을 사 동탁은 여포에게 중책을 맡겼고 양아들로 삼았다. 나중에 조조 연합군이 동탁을 토벌하려 하자 이번에는 동탁의 목을 베어 연합군에 바쳤다. 이 일을 들어 장비가 여포를 성을 세 개 가진 종놈이라고 부른 것이다.
삼성가노는 작년 8월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이른바 윤석열 대통령 측근들을 지칭하는 '윤핵관'을 비난할 때 언급해 회자됐다. 당의 지지율이 지지부진한 것은 윤핵관의 '삼성가노' 같은 행위 때문이라는 것이다. 장제원 의원 등이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로 부각되기 전 예비 대선후보들을 바꿔가며 집결했던 것을 여포의 일화에 빗대 표현한 것이다. 여포의 '패륜'과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종놈'이라는 말은 듣는 이를 분노케 한다.
최근 이 전 대표의 거친 입이 다시 얘깃거리다.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그를 만나러 부산까지 찾아갔는데, 면전에서 "환자는 서울에 있다"고 했다고 한다. 그 환자가 누굴 지칭하는 지는 짐작이 어렵지 않다. 그는 이문열의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서 학생들 위에 군림하는 반장 엄석대를 윤 대통령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다. 엊그제는 한 식당에서 아버지뻘 되는 안철수 의원에게 "안철수씨 조용히 하세요"라며 소리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한다.
말은 납덩이 드는 것처럼 하라고 했다. 하물며 유명 정치인은 어떻겠는가. 이 전 대표의 언행이 어디까지 튈지 위태위태하다. 방정치 못한 말로 좌충우돌하는 행태야 말로 못된 종버릇이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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