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대우가 아닌 이동할 기본권을 달라”,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거리 행진

강주영 2023. 11. 9. 19: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강원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강원장애인야학협의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8일 춘천역과 춘천시청 등에서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 장애인들의 존엄한 행진 Disability Pride 2023’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일주일만 공무원이 나같은 몸이 된다면 이동권 문제가 빨리 해결되지 않을까 생각한 적도 있다”, “특별대우를 해달라는 게 아니다. 그저 기본권을 보장해달라는 것을 10년째 외치고 있다”

춘천과 원주, 강릉, 속초 등 강원지역에서 모인 장애인 80여명이 9일 휠체어를 타고 춘천역 앞에 모였다. 강원특별자치도광역이동지원센터가 있는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서 이동권 보장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다.

▲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강원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강원장애인야학협의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8일 춘천역과 춘천시청 등에서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 장애인들의 존엄한 행진 Disability Pride 2023’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강원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강원장애인야학협의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이날 춘천역부터 춘천시청까지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 장애인들의 존엄한 행진(Disability Pride 2023)’을 개최, 차별없는 이동권 보장을 촉구했다. 이들은 “장애인 이동권과 장애인 권리예산을 보장하라”, “24시간 특별교통수단 보장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장애인 이동권 기준의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들은 특히 도광역이동지원센터 내 특별교통수단은 광역 이용과 의료 등 특정 목적용 배차를 충분히 확보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도내 18개 시·군 특별교통수단 차량과 운전원은 턱없이 부족, 대기시간이 최대 4시간 47분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7월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에 따라 특별교통수단의 광역 운행과 24시간 운행이 의무화 됐지만 도내 장애인들은 이용을 위해 여전히 장시간 기다려야 한다.

▲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강원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강원장애인야학협의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8일 춘천역과 춘천시청 등에서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 장애인들의 존엄한 행진 Disability Pride 2023’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최지원 원주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원주 장애인 콜택시는 40대지만 37대만 운영 중이고 이마저 대체 운전자가 없어 늘 대기자가 몇 명인지 확인해야 한다”며 “대기가 많을 경우 차량 이용을 포기하거나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며 장애인콜택시 1대 당 운전사 2명 확보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동권 문제로 장애인 노동권도 침해받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최종신 춘천호반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강원형 장애인권리중심일자리 사업을 하고 있는데 최근 장애인노동자가 봄내콜을 배차 받지 못해 제때 출근하지 못했다. 사전예약해야 하는 차량이용서비스로 불편이 큰데 그 서비스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빈운경 원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는 “장애인들이 공공일자리를 3시간밖에 할 수 없는 이유는 이동에만 2~3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라며 “일하지 않는 시간 몸을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지치는 장애인들이 비장애인과 같은 수준으로 노동하기는 더욱 어렵다. 기본권이 먼저 지켜져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어 “10년째 장애인 이동권을 요구에도 예산이 없다고 한 행정은 관광지 조성에 예산을 투자해왔다”며 “버스나 택시 같은 대중교통은 비장애인 중심의 차별교통수단일 뿐”이라고 했다.

▲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강원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강원장애인야학협의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8일 춘천역과 춘천시청 등에서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 장애인들의 존엄한 행진 Disability Pride 2023’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언어사용이 어려운 권오승 반딧불장애인야학 학생의 목소리는 번역기가 대신했다. 그는 “비장애인들은 ‘왜 저리 불평이 많으냐’고 말하지만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너무 아파도 병원에 가기 위해 1~3시간 기다려왔다. 저희는 참는게 최선”이라며 “장애인 콜택시가 전부지만 운전사가 없어 운행되지 않는 차량이 많다. 장애인은 참고 기다리는 게 전부인 현실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장인선 강릉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같은 강원도에 살아도 시·군이 다르다는 이유로 이동수단에 제약을 받고 있다. 강산이 바뀌어도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문제는 여전히 투쟁중”이라고 덧붙였다.

▲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강원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강원장애인야학협의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8일 춘천역과 춘천시청 등에서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 장애인들의 존엄한 행진 Disability Pride 2023’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권달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오늘 각지에서 모인 장애인들은 집을 나서기 위해 늘 큰 결심을 해야만 한다. 이용할 화장실을 찾기 두려워 음료나 커피 한잔 시원하게 못 마시는 삶”이라며 “내년도 장애인 예산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설계해달라”고 했다.

이들은 백창석 춘천시 부시장과 면담을 가진 가운데 △시내 저상버스 도입 의무화 △저상버스 미운행지역 저상형 마을버스 운행 △특별교통수단 1대 당 일일 운행률 75% 보장 △특별교통수단 법정대수 충족 및 1대 당 2명 운전사 채용 △지자체 광역이동 연중무휴 24시간 운행 △장애인 리프트버스 운행 △임차·바우처 택시 도입 의무화 및 특별교총수단과 동일 이용 조건 적용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버 개정안 시행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공공운영 시행 △저상버스 예외노선 심사 시 장애인 당사자 심사 참여 △버스정류장·보도환경 전수조사 △시 차원 장애인 이동권선언 등을 제안했다. 강주영

▲ 강원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강원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강원뇌병변장애인인권협회·강원장애인야학협의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는 8일 춘천역과 춘천시청 등에서 ‘춘천시 장애인이동권 보장을 위한 결의대회 장애인들의 존엄한 행진 Disability Pride 2023’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