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에 맞서는, 냉정"…정우성이 피운 '서울의 봄'

김다은 2023. 11. 9. 19:1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배우 정우성에게 영화 '서울의 봄'은 절제였다.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정우성은 "영화 나름대로의 재해석을 믿었다"며 "실제 사건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어떤 인물이 되어야 할지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고마움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Dispatch=김다은기자] "억제와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이하 정우성)

배우 정우성에게 영화 '서울의 봄'은 절제였다. 12.12 사태 속 군사 반란군에 끝까지 투항하며 진짜 군인의 사명감을 보여줘야 했다.

감정을 터트리고 폭주하는 대신, 억누르며 신념을 따랐다. 결말을 알고 있음에도, 관객들을 숨죽이게 만드는 정우성의 힘이었다.

"이 작품은 불과 물의 대결입니다. 전두광 패거리가 감정의 소용돌이를 보여줬다면, 이태신은 억제의 연속이었습니다." (정우성)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 측이 9일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김성수 감독이 참석했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소재로 한 영화다. 신군부 세력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반란을 일으킨다. 이를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렸다.

10.26 대통령 시해 사건 당일, 극의 서막이 열린다. 보안사령관인 전두광(황정민 분)이 계엄법에 따라 합동수사본부장에 임명된다. 군사반란 직전까지의 국가적 혼란이 아슬아슬하게 흐른다.

정우성이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맡았다. 나라와 국민을 지킨다는 군의 사명에 충실한 인물. 전두광의 신군부에 맞서,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잃지 않는다.

전두광과 이태신의 심리전은 이 작품의 묘미다. 이태신은 12.12당일, 서울로 전방부대까지 불러들이는 반란군에 끝까지 대항한다. 수적인 열세에도 항진한다.

정우성은 "외톨이 연기였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로 사정하는 연기가 많아 답답했다"며 "전두광 패거리가 나오는 신들을 보면 부러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태신은 실제 사건에서 가장 먼 캐릭터다"며 "당시 수도경비사령관 임무를 맡고 계셨던 분의 이야기를 오히려 배척하고자 노력했다"고 중점을 둔 부분을 밝혔다.

정우성은 허상의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해답은 김 감독이었다. 두 사람은 '태양은 없다', '아수라' 등 그간 다수의 작품을 함께해 온 사이. 그 어느 때보다 김 감독에 의지했다.

정우성이 완성한 이태신은 성공적이었다. 전두광 패거리에 표하는 그의 분노는 스크린을 압도한다. 정우성은 "감정 대 감정으로 붙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두광 패거리들은 감정의 폭주를 보여준다. 반대로 이태신은 스스로의 감정을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며 "억제와 고민의 연속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전두광과 이태신의 관계를 '불과 물의 대결'이라 칭했다. 이에 정우성은 "전두광 패거리를 보면 불에 타죽는 장작이 될 것 같았다"며 "열기에 오히려 맞서지 않는 인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감독의 집요함에는 혀를 내둘렀다. 정우성은 "'아수라' 때도 '감독을 죽일 수도 있겠구나?'는 마음이 들기도 했다"면서도 "그 치열함이 작품의 밀도와 캐릭터, 진정성을 높인다"고 답했다. 

실제 사건을 모티브한 작품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을까. 정우성은 "영화 나름대로의 재해석을 믿었다"며 "실제 사건에 대한 부담감을 덜어내고, 어떤 인물이 되어야 할지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정우성은 함께 호흡한 배우들에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이성민(정상호 역) 배우와 이렇게 긴 호흡으로 연기한 건 처음이었다"며 "나를 구름 위에 둥실둥실 띄워주는 기분이었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황정민은 이를 듣고 "나는 어떻노? 죽이고 싶더나?"며 농담을 던졌다. 정우성은 "타죽지 않으려고 뒤로 물러났다"며 웃음으로 화답했다.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러닝타임 141분. 

<사진=정영우 기자>

Copyright © 디스패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