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재해 적용 공사장 인부 추락사…사고 뒤에야 안전망 설치
[KBS 제주] [앵커]
제주의 한 500세대 규모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6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사고 현장에는 추락 방지용 안전망이 없었는데요.
사고 직후에야 설치하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안서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건설사가 짓고 있는 한 아파트 공사 현장, 이곳 철제 가설 작업대에서 60대 남성 노동자가 4미터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119 구급대가 추락한 남성을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현장 관계자/음성변조 : "콘크리트 거푸집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작업하고) 있는 상태에서 재해가 난 거라서, 저도 상황을 잘..."]
사고가 난 곳은 500세대 규모의 신축 아파트 공사장으로 전체 공사금액만 2천5백억 원,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입니다.
경찰과 고용노동부는 건설사에서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켰는지 조사에 나섰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사고 당시 현장에는 추락 방지용 안전망이 설치돼 있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업체 측에서 사고 직후에야 초록색 안전망을 싣고 사고 현장에 들어가는 모습이 KBS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현장 출입이 통제된 공사장 바깥에선 작업자들이 건설사 상호를 부랴부랴 지우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건 왜 떼고 있는 거예요?) 더럽다고 떼라고 하시네요."]
건설노조는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강남운/민주노총 건설노조 제주지부 사무국장 : "그 현장이 폐쇄돼서 현장 보존이 지금 어떻게 됐는지 이게 지금 상당히 의심스러운 상황이에요, 상황 자체가."]
경찰은 사고 경위를 살핀 뒤 관리자들의 과실 여부를 따져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안서연 기자 (asy010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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