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씬 8시간 촬영"...'연인' 1회 연장, 남궁민♥안은진 늦은 만큼 눌러담는 중 [Oh!쎈 초점]
[OSEN=연휘선 기자] 배우 남궁민과 안은진의 애절한 사극 멜로 '연인'이 1회 연장으로 막을 내린다. 다소 늦게 결정된 연장에 촬영 현장에 대한 볼멘 소리도 있지만 결국 '아름다운 마무리'를 향한 염원은 모두에게 똑같았다. 마지막 한 씬까지 디테일을 살려 꽉 채운 엔딩에 사활이 걸렸다.
MBC는 오늘(9일) 금토드라마 '연인'(극본 황진영, 연출 김성용 이한준 천수진)이 1회 연장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20부작으로 기획됐던 '연인'은 21부작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연인'의 연장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지난 1일이다. 당시 MBC는 그 주 야구 중계로 인한 '연인'의 결방 소식과 함께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연장을 긍정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예정되었던 종영일을 다소 늦추면서 편성 계획을 조정하고 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결방의 아쉬움을 달래고도 남는 연장 소식이 드라마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하지만 그로부터 일주일도 훌쩍 넘긴 오늘에야 연장이 결정된 상황. 그 사이 '연인'의 후반부 제작 환경을 두고 다양한 잡음이 일었다. 연장이 빠르게 결정되지 않는 이유로 대본, 촬영 등의 느린 작업 환경이 이유로 지목되기도 했다.
실제 '연인'은 황진영 작가가 30부작으로 구상한 작품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기획 단계에서 이를 20부작으로 결정됐고, 이에 상당 부분 축약과 압축, 스토리의 취사 선택이 이뤄졌다. 다만 드라마 관계자는 OSEN에 "정확히 대본이 늦어진 적은 없다"라고 못 바았다. "작가님이 오랜 시간 공들여 작업하신 작품이라 이미 촬영 시작할 때부터 16부까지 대본을 갖고 출발한 작품이다. 대본 출고 지연으로 인한 차질은 없었다"라는 것이다.
'연인' 측 관계자는 오늘에야 20회 대본이 나온 것에 대해서도 "20회 대본도 (오늘보다 앞서) 이미 나왔다. 그러나 엔딩의 보안 유지와 내부 검토의 과정이 있어 최종 배포되지 않은 상태였다. 현재는 배포됐기 때문에 오늘 배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진영 작가의 탈고와 이후 장면의 취사 선택 등을 거쳐 제작진을 통해 팀 전체에 전달되기까지 시간 차가 존재했던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인'의 작업 환경을 두고 '생방송 촬영'이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 쪽대본이 횡행하던 과거라면 모를까, 사전제작이 보편적으로 자리잡은 최근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이는 이례적인 일로 우려를 샀다. 실제 '연인'이 파트2 촬영부터 A, B, C팀까지 세 개 촬영 팀을 운영하며 촬영 속도를 높이기 위해 애쓴 점을 고려하면 더욱 의아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촬영 막바지인 최근은 아니지만 '연인' 촬영 중' 단 세 씬을 찍는 데 8시간 정도 걸린 적이 있다"라고 밝혔다. 단 "현장에서 우려나 불만의 목소리가 없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만큼 촬영 과정에서 감정적인 디테일과 영상미를 살리기 위한 작업으로 당시 다들 이해를 한 부분이었다. 이 같은 과정이 끝까지 누적되며 C팀이 투입되고도 '생방송 촬영' 소리가 나온 것 같다"라고 평했다.
실제 '연인'의 촬영 속도와 관련해 MBC 관계자는 OSEN에 "연장 방송에 따른 막바지 촬영 준비로 인해 강행군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맞다"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하지만 작품 후반부의 느린 전개를 두고 시청자의 볼멘 소리도 나왔던 상황. 이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초반부터 빠른 전개의 드라마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인기를 끈 정통 사극이자 멜로이고, 화제작인 것을 현장에 있는 모두가 알고 있고 그만큼 기대에 부합하고 초반부의 매력과 완성도를 놓치지 않으려는 열정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연인'의 1회 연장을 두고 필연적인 결과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방송 회차로만 21회일 뿐, '연인'의 마지막 회 대본은 추가 없는 20회로 마무리 됐다. 기존의 미니시리즈와는 결이 다르게 장면의 취사 선택이 어려울 만큼 초반부터 감정과 서사를 눌러담은 작품인 만큼 1부 대본 만으로도 방송 2회 분량은 뽑을 만한 모양새다. '연인' 파트1 엔딩이었던 10회를 비롯해 100분 분량의 회차가 무리 없이 편성됐던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관건은 '연인'의 엔딩의 완성도, 이에 대한 시청자의 만족도에 달렸다. '장채 커플'로 통하는 남녀 주인공 이장현(남궁민 분), 유길채(안은진 분)의 로맨스 서사에 대한 시청자들의 갈망이 후반부로 갈수록 끝을 모르고 치솟는 상황. 이를 충분히 만족시켜줄 꽉꽉 눌러담은 '연인'의 엔딩을 볼 수 있을까. 오랜만에 나온 정통 사극 멜로의 마무리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연인' 21회(최종회)는 오는 18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될 예정이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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