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론직필 향한 뚝심...세상 깨우고 사회바꿔 [1만호 특집]
경기일보가 걸어온 길
경기·인천을 대표하는 정론지 경기일보가 1988년 8월8일 창간 후 지령 1만호를 맞았다. ‘민주언론 구현, 신뢰사회 건설, 지방문화 창달’을 사시로 내건 경기일보는 창간 해인 1988년 11월 ‘안현태 전 청와대 경호실장 친형 섬돌모루 매입 논란’, 이듬해 6월 ‘규장각서 수원 화성행궁도 발견’ 특종을 보도하는 등 권력 감시와 국민의 알 권리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다. 이러한 경기일보의 노력은 한국기자협회가 매달 선정하는 ‘이달의 기자상’을 총 20회 수상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이는 언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결과물이라 할 수 있으며, 앞으로도 경기일보는 지역의 다양한 현안을 심층적으로 다루며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나침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 정치·경제·사회 분야를 바라보는 날카로운 감시자
경기일보는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감시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지난 1990년 제4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전 국회의장 이재형씨 일가 산본지장물 이전 안 해 물의’ 기사는 대표적인 예다. 이 기사를 통해 이재형 전 국회의장 일가가 1기 신도시인 군포 산본에 심어둔 1만5천여그루의 지장물을 이전하지 않아 산본 신도시 사업 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주고 있다고 고발했다. 해당 보도는 경기지역 언론사 중에선 사상 처음으로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또 1995년 제60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 영예를 안은 ‘교육위원 선출과정의 금덩이 파문’도 언론 본연의 역할을 한 기사로 평가 받는다. 경기도 교육위원 선출 과정에서 교육위원 후보들이 도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금품을 뇌물로 살포한 사건을 최초 보도했다. 보도 이후 중앙정부가 교육자치법을 개정하는 등 제도 개선을 이뤄냈다.
시간이 흘러도 권력 감시 노력은 끊이지 않았다. 2012년 제259회 이달의 기자상을 받은 ‘MB 사돈기업의 권력형 골프장 추진 논란’ 역시 전형적인 예다. 경기일보 기자들은 같은 해 2월 ‘MB 사돈기업 불편한 진실’ 기사를 시작으로 총 7차례에 걸쳐 화성 장지리 골프장 추진 관련 내용을 보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사돈 관계인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자회사가 부당하게 골프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발했다.
2012년 4월 ‘경기도청 대선 전략 문건 파문 단독보도’는 검찰이 도청을 압수수색하는 경기도정 사상 초유의 사태를 발생시킨 기사로 회자된다. 이 보도는 그간 국민과 언론 등이 간과해오던 ‘관권선거’에 대한 주의를 다시 환기시켰다는 평가를 받아 제260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듬해 7월 제275회 이달의 기자상으로 선정된 ‘사라진 1천500개의 약속-광역의원 공약 이행실태 집중분석’ 기사는 지역 정치권에 큰 울림을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기사는 2014년 6·4 지방선거를 1년 앞둔 시점에서 경기도의원들은 공약을 얼마나 이행했는지를 분석 보도, 기자들은 경기도의원·전국 광역의원들의 공약이 어디에도 공개돼 있지 않은 점 등을 꼬집었다.
또 같은 해 8월 ‘경영평가에 목줄 잡힌 공공기관들의 검은 커넥션’ 기사는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들이 경영평가를 수행 중인 업체와 관계자들이 공공기관으로부터 수십억원의 용역을 수주한 사실을 고발했다. 이 보도를 계기로 경기도는 이듬해부터 직접 경영평가를 하기로 하는 등 제도 개선을 이뤄내 제324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경기일보는 경제 분야에서도 감시자의 역할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보도된 ‘청년농부 잔혹사’ 기사는 초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놓인 농촌에서 왜 청년농부들이 농촌을 떠나는 지를 집중 보도한 기사다.
본보 K-ECO팀은 정부와 지차체 육성 정책의 한계를 지적했고, 제383회 이달의 기자상과 민주언론시민연합 이달의 좋은 보도상을 수상해 2관왕을 차지했다.
■ 우리 사회 소외계층의 인권 보호에도 앞장서다
경기일보는 저소득층과 노인, 장애인 등 소외계층에 대한 기사를 보도하며 경인지역 대표 정론지의 위상을 떨치고 있다.
2021년 3월 경기ON팀이 보도한 ‘76년 만에 되찾은 웃음, 원폭피해자 2·3세대 지원 이끌어내다’ 기사가 대표적 예다. 해당 기사는 2019년 경기도가 원폭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해 놓고도 아무 관심과 지원이 없었고, 일본에 강제징용돼 피눈물나는 피해를 입었음에도 76년간 정부와 국민의 무관심 속에 울어야 했던 원폭피해자의 아픔을 보듬었던 기사로 평가 받는다.
보도 이후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원폭피해자 3세대까지 지원하는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해당 보도는 제372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됐고 11월에는 제31회 한국 가톨릭 매스컴 신문출판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듬해에는 제17회 장문하경기민주언론상도 수상했다. 이보다 앞서 2014년 11월 경기일보 기자들이 보도한 ‘사회복지법인 향림원’ 기사는 광주시의 사회복지법인 향림원에서 발생한 각종 의혹을 집중 보도한 기사로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는 호평과 함께 제291회 이달의 기자상에 선정됐다. 해당 보도는 국가인권위원회와 한국기자협회가 공동 제정한 제4회 인권보도상에 선정되기도 했다.
■ 가장 먼저 현장 달려가 생생한 이슈 전달
아울러 경기일보는 가장 먼저 현장으로 달려가 생생한 소식을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000년 3월 세상에 알려진 ‘수포성 질병 구제역 파동’은 ‘젖소 수포성 전염병, 파주서 국내 첫 발생’ 제하의 기사로 시작됐다. 수포성 질병이 구제역으로 확인됨으로써 축산농가의 어려움 및 확산 방지를 위한 당국의 대처 등을 심층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제115회 이달의 기자상을 수상했다.
2015년 6월 제298회 이달의 기자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질병관리본부 오판, 강제퇴원 메르스 확산시켰다’ 기사는 메르스 첫 번째 환자가 머물렀던 평택성모병원이 일방적으로 입원 환자에 대해 개별 이동 및 자가 격리를 통보, 메르스 확산의 시작이 보건당국의 부실한 대응에 있다는 것을 고발했다. 이듬해 2월 한국기자협회 한국기자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안았다.
또 2021년 ‘특별취재반, 동물방역의 표준을 만들다’ 기사는 경기도가 전국 최초로 살처분 및 매몰지 복원 관련 불공정 관행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수립하도록 한 보도로 평가 받는다. 도내 31개 시·군이 전수조사 등을 추진하도록 유도했고, 살처분이란 용어를 안락사로 순화하는 절차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같은 해 11월 지역신문 컨퍼런스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금상도 수상했다.
■ 사진·편집 부문에서도 두각 나타내
이와 함께 지난 8월 ‘사랑은 비를 타고…아직 살만한 세상’ 제하의 사진 기사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독자들의 따뜻함을 불러일으킨 보기 드문 사진 기사로 평가 받는다. 해당 보도는 제396회 이달의 기자상 사진보도 부문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이 밖에도 2021년 ‘화마로 연기 치솟는 이천 덕평물류창고’ 등 경기일보는 한국사진기자협회에서 이달의 보도 사진상을 17회 받았고, 지난 5월 ‘오늘도 목숨걸고 일합니다’ 등을 포함해 한국편집기자협회에서도 총 8회의 이달의 편집상을 수상했다.
김정규 기자 kyu5150@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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