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면]왼쪽일까요, 오른쪽일까요...이강인은 어디에서 더 잘 할까요?
오광춘 기자 2023. 11. 9. 18:56
이강인의 포지션은 어디인가요. 어느 곳에 세웠을 때 가장 잘하나요. 행복한 논쟁이 붙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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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을 미드필드(중앙)에 세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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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축구 선수 출신 해설가 디디에 도미의 의견부터 살펴볼까요. 파리 생제르맹(PSG)이 AC밀란에 1대2로 덜미를 잡힌 날, 도미는 PSG 중원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이 들어왔을 때 미드필드진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AC밀란전에서 그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축구 선수 출신 해설가 디디에 도미의 의견부터 살펴볼까요. 파리 생제르맹(PSG)이 AC밀란에 1대2로 덜미를 잡힌 날, 도미는 PSG 중원의 문제를 짚었습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이 들어왔을 때 미드필드진의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데 AC밀란전에서 그 한계가 드러났다는 것입니다.
" 자이르-에머리와 우가르테는 중원에서 리커버리(루스볼 상황에서 공의 소유권을 따내는 것)가 강하고, 자이르-에머리는 돌파도 능하지만 앞으로 상대의 압박에 맞서는 방법을 알기 위해 더 나아져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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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중원의 한계가 드러났다..."압박에 약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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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둘러 표현했지만 PSG 미드필드진의 불안을 꼬집은 거죠. AC밀란 같은 강팀을 만났을 때 균열과 혼란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 상대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PSG의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한 해결책은 뭘까요. 도미는 이강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PSG 미드필드진의 불안을 꼬집은 거죠. AC밀란 같은 강팀을 만났을 때 균열과 혼란이 도드라질 수밖에 없는데, 결국 상대의 거센 압박을 이겨내지 못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그렇다면 PSG의 이런 약점을 메우기 위한 해결책은 뭘까요. 도미는 이강인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 이강인은 공을 다루는 것을 겁내지 않는다. 뒤에 상대 선수가 있어도 휘돌아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능숙한 선수다. 압박을 견디고 풀어헤치는 능력이 있는데, 그게 이강인의 자질이다. 그래서 미드필드(중앙)에서 유용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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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축구는 '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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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최고 순간 스피드는 시속 30km를 찍었습니다. 축구선수로 따지면 그렇게 빠른 편도, 또 그렇게 느린 편도 아니죠. 대신 이강인의 축구는 '터치'에서 비롯됩니다. 공이 앞에 왔을 때 첫 터치로 몸이 움직일 방향, 공이 나아갈 흐름, 그리고 그만의 리듬을 만들어내죠.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기록을 살펴보면 최고 순간 스피드는 시속 30km를 찍었습니다. 축구선수로 따지면 그렇게 빠른 편도, 또 그렇게 느린 편도 아니죠. 대신 이강인의 축구는 '터치'에서 비롯됩니다. 공이 앞에 왔을 때 첫 터치로 몸이 움직일 방향, 공이 나아갈 흐름, 그리고 그만의 리듬을 만들어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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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가 있어 쓸 곳이 너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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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PSG에 입단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스타들이 몰려있는 그곳에서 이강인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이제 그런 시선은 사라졌죠. 이강인을 향한 고민은 다른 지점에 있습니다. '쓸모는 있지만 쓸 데가 없다'는 역설의 틀을 벗어나 '쓸모가 있어 쓸 곳이 너무 많다'는 시각으로 바뀌었으니까요. 이강인을 조커가 아닌 선발로 더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이강인을 '얼마나' 활용하고, 또 '어떻게' 써야 PSG에 적합하고 유리할 지에 대한 논의가 튀어나옵니다.
그럼에도 PSG에 입단한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스타들이 몰려있는 그곳에서 이강인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걱정했습니다. 이제 그런 시선은 사라졌죠. 이강인을 향한 고민은 다른 지점에 있습니다. '쓸모는 있지만 쓸 데가 없다'는 역설의 틀을 벗어나 '쓸모가 있어 쓸 곳이 너무 많다'는 시각으로 바뀌었으니까요. 이강인을 조커가 아닌 선발로 더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죠. 이강인을 '얼마나' 활용하고, 또 '어떻게' 써야 PSG에 적합하고 유리할 지에 대한 논의가 튀어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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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에선 '왼쪽'을 휘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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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이강인은 언제든, 어디든 그라운드에 꽂아 넣으면 그만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왼쪽 윙어 혹은 왼쪽 미드필더에 많이 나섰습니다. 왼발을 잘 쓰는 이강인의 직선적인 움직임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자리죠. 이강인의 빠르고 날이 선 크로스가 언제든 날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왼쪽에선 이타적인 전개가 꽃피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에서도 비슷했습니다. 이강인은 언제든, 어디든 그라운드에 꽂아 넣으면 그만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왼쪽 윙어 혹은 왼쪽 미드필더에 많이 나섰습니다. 왼발을 잘 쓰는 이강인의 직선적인 움직임이 많을 수밖에 없는 자리죠. 이강인의 빠르고 날이 선 크로스가 언제든 날아갈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왼쪽에선 이타적인 전개가 꽃피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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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에선 '오른쪽'에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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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역시 여러 실험을 거치고 있습니다. 두루 쓰입니다. AC밀란전에선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됐는데 나중엔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꾸며 골대를 때린 결정적 슛을 만들어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AC밀란전에선 오른쪽 날개로 교체 투입돼 데뷔골을 낚았죠. 오른쪽에선 이강인이 측면을 오가면서도 안으로 파고드는 횡적인 움직임이 빛날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더 다채로울 수 있죠. 접는 플레이로 크로스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때때로 이강인의 잠재된 골 능력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올 시즌 역시 여러 실험을 거치고 있습니다. 두루 쓰입니다. AC밀란전에선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교체 투입됐는데 나중엔 오른쪽 중앙 미드필더로 위치를 바꾸며 골대를 때린 결정적 슛을 만들어냈습니다. 앞서 지난달 26일 AC밀란전에선 오른쪽 날개로 교체 투입돼 데뷔골을 낚았죠. 오른쪽에선 이강인이 측면을 오가면서도 안으로 파고드는 횡적인 움직임이 빛날 수 있습니다. 움직임이 더 다채로울 수 있죠. 접는 플레이로 크로스의 양상도 다양해지고, 때때로 이강인의 잠재된 골 능력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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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에겐 '중앙'이 더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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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은 아예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안을 꺼내 놓게 합니다. 어디서 공을 잡든 쉽게 뺏기지 않는다는 것, 상대가 겹겹이 에워싸는 상황에서도 공을 요리조리 몰면서 피해 나간다는 것, 그렇다고 공만 보고 좁은 구역에서 맴도는 게 아니라 축구 전체를 읽고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는 것, 공격의 흐름을 전환하는 패스를 자유롭게 풀어낸다는 것, 장점은 차고 넘치죠.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은 아예 공격형 중앙 미드필더로 내세우는 안을 꺼내 놓게 합니다. 어디서 공을 잡든 쉽게 뺏기지 않는다는 것, 상대가 겹겹이 에워싸는 상황에서도 공을 요리조리 몰면서 피해 나간다는 것, 그렇다고 공만 보고 좁은 구역에서 맴도는 게 아니라 축구 전체를 읽고 넓은 시야를 자랑한다는 것, 공격의 흐름을 전환하는 패스를 자유롭게 풀어낸다는 것, 장점은 차고 넘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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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지션 논쟁 의미는? 이강인에게 '주도권'을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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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만 앞세우는 PSG 공격 전개의 단조로움에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게 이강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원의 한가운데 섰을 땐 이강인의 할 일부터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경기를 쥐락펴락하는 '주도권'이 주어집니다. 조율하고 결정하는 임무까지. 지금의 이강인 포지션 논쟁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강인의 역할을 더 확대하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음바페만 앞세우는 PSG 공격 전개의 단조로움에 상상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누군가가 필요한데 그게 이강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원의 한가운데 섰을 땐 이강인의 할 일부터 달라집니다. 무엇보다 경기를 쥐락펴락하는 '주도권'이 주어집니다. 조율하고 결정하는 임무까지. 지금의 이강인 포지션 논쟁이 던지는 메시지는 이강인의 역할을 더 확대하라는 뜻으로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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