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연일 탈당 가능성 내비쳐… “李대표부터 험지 출마” 목청 높여
김승환 2023. 11. 9.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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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연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기득권자는 험지 출마로 가는 것이 맞다. 기득권자 중에 민주당의 가장 핵심은 이 대표"라며 "사당화 이야기를 듣는 이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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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배제 우려에 “李 사당화” 맹공
친명은 “지도부 흔들기 말라” 맞서
강성지지층 ‘비명’ 김종민 비난전
李대표 “당에 도움 안돼” 자제 촉구
친명은 “지도부 흔들기 말라” 맞서
강성지지층 ‘비명’ 김종민 비난전
李대표 “당에 도움 안돼” 자제 촉구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가 연일 탈당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공천이 다가오는 중에 이재명 대표 체제가 강화하면서 ‘비명 공천 학살’ 우려에 따른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9일 CBS 라디오에서 이와 관련해 “지금 당 상황이 질식할 지경”이라며 “저는 민물고기로 담수에 들어왔는데 지금은 소금물이 돼 숨 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 이후 당은 사당화 길로 계속 가고 있다”며 “친명(친이재명) 일색 당 조직에 현 대표의 친위대를 자처하는 원외 조직이 생겨 그들이 다 총선 출마를 한다고 한다”고 했다. 결국 비명계를 찍어낸 자리에 친명계를 꽂는 식으로 공천이 될 것이라 보고 있는 것이다. 조 의원은 거취 결정 ‘마지노선’을 묻는 질문에 “12월까진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비명계 의원도 이날 통화에서 “결단을 하려면 12월에는 해야 한다”며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비명계인 이상민 의원은 탈당뿐 아니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와의 회동 사실 또한 공개하며 ‘이준석 신당’ 합류 가능성도 열어놓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내에선 이 대표를 겨냥한 ‘험지 출마론’이 계속 나온다.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해 험지 출마를 요구한 분위기에 맞물려 민주당에서도 이 같은 목소리가 힘을 받는 분위기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기득권자는 험지 출마로 가는 것이 맞다. 기득권자 중에 민주당의 가장 핵심은 이 대표”라며 “사당화 이야기를 듣는 이 대표가 먼저 험지 출마를 결정하라”고 촉구했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김두관 의원 역시 이날 KBS 라디오에서 “당 지도부부터 험지 출마를 하겠다는 각오로 해야 한다”며 “사병 보고 나가라고 하면 되나. 장수들이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친명계 주류는 이 같은 요구에 대해 “지도부 흔들기일 뿐”이란 입장이다. 친명계 좌장으로 평가되는 정성호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이런 요구에 대해 “의회 민주주의, 대의 민주주의 본질을 훼손하는, 반민주적인 것”이라며 “주권자 국민의 뜻과 관계없이 여기저기 출마시킨다고 하는 것은 선거에 안 맞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험지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어떠한 선택도 한다고 했으니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게 바람직한 건지 잘 모르겠다”며 “험지 출마하라는 건 사실 정치를 그만두라는 소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강성 지지자들이 비명계 김종민 의원 지역구 사무실 난입을 시도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고 “진짜 민주당을 사랑하는 당원이라면 생각해 보십시오. 이런 과한 행동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라고 적었다. 앞서 이 대표 강성 지지자 10여명은 지난 7일 오후 충남 논산에 있는 김 의원 지역구 사무실 건물 앞에서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김종민, 넌 역적이다’ ‘민주당에서 꺼져라’ ‘민주당의 배신자들 당원들이 심판한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김 의원과 비명계 의원들에 대한 비난 발언을 이어갔다.
김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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