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연구가 이찬구 박사, 한글의 기원과 역사를 재조명한 「한요부 타ᄉᆞᆷ(삼)오해의 발견과 고한글에 대한 고찰」 논문 발표
문자연구가인 이찬구 박사(미래로가는바른역사협의회 상임대표) 가 훈민정음 이전의 고(古)한글 문헌을 발굴해 한글의 기원을 새롭게 재조명한 논문을 발표해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동안 학계는 훈민정음의 기원과 관련해 자방고전(字倣古篆)설에 따라 범자(梵字) 기원설, 몽고자 기원설, 파스파문자 기원설, 티베트문자 기원설 등으로 설명해 왔다. 특히 당대에 훈민정음 창제를 반대한 최만리는 ‘전조(前朝)의 언문’을 언급해 고려에 문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고, 18세기 신경준도 ‘동방의 옛 속용 문자’를 말해 훈민정음 이전에도 한자가 아닌 우리 고유문자의 존재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최근까지도 일부에서 고대문자설과 속용문자설을 기반으로 훈민정음 이전에도 고대문자가 있었으며, 훈민정음은 이를 이어받아 개량한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으나 그것을 뒷받침할 실물 자료(언어재)를 찾지 못해 설득력을 얻지 못했었다.

한요부는 인생의 운명과 자연의 이치를 설명한 600여자의 한문 문체의 하나로, 중국의 여몽정이 지은 것으로 추정된다. 600여자의 한자에 오늘날 훈민정음과 같은 한글 글꼴로 음을 표기한 것이다. 여기서 나온 “한요부 타ᄉᆞᆷ오해”(이하 타ᄉᆞᆷ오해)는 고려시대인 1079년(원풍2년)에 작성된 폭 65cm, 길이 8m의 두루마리에 쓴 수고본(手稿本)으로 실물 언어재라는데 의미가 있다.
이 박사는 이번 논문의 연구 초점을 고한글 형태의 타ᄉᆞᆷ오해와 훈민정음을 비교하는데 두었다. 그 결과 타ᄉᆞᆷ오해와 훈민정음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을 발견했다. 같은 점은 ▲ 자음과 모음이 처음부터 구별되어 쓰인 점 ▲ 음절의 구성은 초성, 중성, 종성의 3분법으로 한 점이라는 것이다.
이 박사는 타ᄉᆞᆷ오해와 훈민정음과의 다른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현재의 한자음과 차이가 났으며, 자모음의 표기와 음절에도 차이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중에 타ᄉᆞᆷ오해에만 있는 특징으로는 ▲ 天을 하늘 천(天)이라 하지 않고 ‘안’이라 발음했고, 地를 땅 지(地)라 하지 않고 ‘뉘’라고 발음해 현행 한자음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는 것과 ▲ 물 水(수)를 ‘니어’, 나무 木(목)을 ‘마벼’로 적은 것처럼 1자 2음절(다음절어)이 나온다는 점에서 훈민정음의 원칙인 1자 1음절과 차이가 난다는 점 ▲ 자음끼리 합용병서한 글자가 1자 1음절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이 훈민정음이 초성 중성의 결합을 원칙으로 한 것과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몇 가지 특징을 참고로 이 박사는 타ᄉᆞᆷ오해와 훈민정음의 선후 관계에 대해 타ᄉᆞᆷ오해가 훈민정음에 비해 고(古)한글이라 할 수 있고, 그런 면에서 타ᄉᆞᆷ오해가 훈민정음의 기원이 되었다는 주장이다.
이 박사는 “훈민정음은 파스파 문자 등과 같은 다른 나라 문자를 모방한 것이 아니라, 우리 고대문자인 고(古)한글에서 자음과 모음, 초중종성의 결합원리가 나왔다”고 분석했다.

이 박사는 “한글의 기원은 훈민정음에만 머물러서는 안 되고 그 이전 고한글인 타ᄉᆞᆷ오해로 올라갈 때 우리가 쓰는 소리글자의 기원이 매우 오래되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며 ”나아가 고조선 시대의 첨수도 화폐문자나 가림토 문자와도 교차비교가 가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박사는 “이번 논문 발표를 계기로 고한글의 훈민정음 고대문자 기원설에 대한 활발한 토론과 논쟁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2012년 7월에 2500~300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돈’자 모양이 새겨진 첨수도 화폐를 발견했고, 이런 사실이 중국에까지 알려져 한중간에 고문자 논쟁이 벌어진 바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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