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보증금 95억 원 가로챈 전 LH 직원 일가족 3명 입건

세입자에게 받은 전세 보증금 95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전 직원 등 3명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LH 전 직원이자 부동산 임대업자인 60대 A씨와 아내 B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광주 서구와 광산구 소재의 오피스텔 133세대의 전세 계약을 체결하고, 세입자들에게 전세 보증금 95억여 원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딸인 30대 C씨는 공인중개사로 일하며, 세입자들에게 가족관계임을 밝히지 않고 A씨와 B씨의 매물을 소개해주는 등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입건됐다.

조사 결과 A씨와 B씨는 각각 별도로 임대사업자 법인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전세계약 만료 이후에도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이들이 전세 계약이 만료돼 전세보증금을 돌려줘야 하는 상황에서도 주택을 추가로 매입한 정황을 확인했다.

경찰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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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CBS 박성은 기자 castleis@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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