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도 차고 힘들어” 영웅들 24세 영건의 솔직고백…KBO 투수 초비상? 혁명이 시작됐다[MD원주]

원주=김진성 기자 2023. 11. 9.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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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락/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피치클락/원주=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원주 김진성 기자] “불펜투구 때 해봤는데, 숨도 많이 참고 힘들다.”

KBO리그는 2024시즌부터 대혁명이 일어난다. 피치클락, 견제구 제한, 시프트 금지, 베이스크기 확대, ABS 시스템 도입 등 경기시간을 단축하고 공정성과 흥미를 높이기 위한 각종 장치를 도입한다. KBO리그 대흥행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다.

조영건/마이데일리

특히 투수들에게 초비상이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올해부터 주자가 없을 때 15초, 주자가 있을 때 20초의 투구시간 제한을 뒀다. 포수에게 공을 받자마자 시간이 카운트 됐다. 타자도 투수가 공을 잡으면 8초 이내에 배터박스에 들어서야 한다. 양측 모두 위반하면 볼과 스트라이크 하나씩 자동 선언.

9일 원주 태장체육단지 야구장.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훈련에서 어김없이 피치클락이 등장했다. 투수들의 라이브피칭장에 커다란 피치클락 기계가 등장했다. 홍원기 감독은 “지금부터 적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했다. 이승호 투수코치도 “선택이 아니라 의무사항이다. 처음이 어렵지 적응하면 될 것이다”라고 했다.

투수들은 기본적으로 투구 동작을 평소보다 빠르게 가져가면서 밸런스가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또한, 연속 견제구 횟수도 2회로 제한된다. 3회 연속 견제를 하면 무조건 해당 주자에게 1루 진루를 부여한다. 사실상 견제 2회도 부담스러워질 전망이다. 견제를 2번 연속하면 3번째는 못하니 무조건 주자가 미리 스타트를 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승호 투수코치는 피치클락보다 견제구 제한이 투수들에게 더 압박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게 투수들에게 더, 엄청 영향이 있다고 본다”라고 했다. 마무리훈련부터 적응하고,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준비를 마쳐야 한다는 게 키움 코칭스태프의 생각이었다. 더 이상 느린 슬라이드스텝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

우완 조영건(24)은 “불펜에서 해봤는데 숨도 많이 참고 힘들더라. 적응하려면 더 준비해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원래 던진 호흡이 있는데 템포를 빠르게 하면 호흡도 안 되고 제구가 안 잡히더라. 원래 타이밍을 뺏을 때 한 템포 쉬기도 했는데 이젠 공 하나, 하나가 너무 소중하다. 견제도 빠르게 하려고 한다. 고칠 게 많다”라고 했다.

조영건/마이데일리

어쨌든 2024시즌에 적용하기로 했으니 적응만이 살 길이다. 단, 현장에선 급박한 도입을 아쉬워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공교롭게도 이날 메이저리그 단장미팅에서 슈퍼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투수들의 부상 위험을 낮추기 위해 피치클락 시간을 늘리자고 주장했다. 홍원기 감독은 보라스의 말에 공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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