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도 상생길…자립청년 자산형성 지원
대형생보사, 청년지원안에 집중
교보생명이 다음 달 한화·삼성생명에 이어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한 '상생금융' 상품을 선보인다. 대형 생명보험사들은 2030세대 청년을 겨냥한 상생안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청년 및 취약계층을 우대하는 저축성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삼성생명도 청년 지원 사업에 집중한 상생안을 내놨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내달 출시 목표로 자립준비청년의 자산 형성을 위한 5년 만기 금리연동형 저축보험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생활하다가 만 18세가 넘어 시설을 떠나야 하는 자립준비청년을 위해 금리 우대 등 혜택을 줄 예정이다.
현재 교보생명은 해당 상품을 준비 중으로, 지원 대상 및 상품 내용 등이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아직 해당 상품 내용을 확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자립준비청년을 지원하는 저축보험을 준비하면서 우대 지원 등 혜택 범위를 다른 취약층으로 넓힐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보생명이 자립준비청년 대상으로 상생 상품을 준비하는 건 기존 사회공헌활동의 연장선으로 분석된다.
교보생명은 회사 창립이념인 '국민교육진흥'에 발맞춰 보호아동 성장지원 사업인 '꿈도깨비'를 추진하고 있다. 언어습득이 상대적으로 느린 보호아동을 위한 언어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진학·취업을 위한 전문자격취득 지원 프로그램, 보호아동 출신 강사의 자립금융교육 등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교보생명은 매년 250여 명에 달하는 자립준비청년과 보호종료예정 청소년들의 성공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해 통장 개설 및 저축, 펀드, 보험, 주식 등의 금융생활을 실제 경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추진한다. 자립을 앞둔 만 17세 이상 청소년에게 금융교육 과정을 마치면 1인당 100만원씩의 자립 활동비를 지급한다.
앞서 지난 8월 보험업계 처음으로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한화생명도 청년 우대형 '디딤돌보험' 저축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결혼과 출산, 경제적 자립 등을 고민하는 2030 청년들의 목돈 마련을 위해 5년 동안 연 5%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월 보험료 10만~50만원까지, 추가 납입을 통해 매월 최대 75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5년 만기시점의 환급률은 110% 내외 수준이다. 월 보험료 75만원 납입 시 약 5000만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총 납입보험료(4500만원)를 감안하면 연 100만원가량의 수익(총 500만원)을 챙길 수 있다.
삼성생명은 지난 9월 삼성화재·카드 등 다른 삼성금융사와 함께 추진하는 상생안을 발표하며 '지역청년 지원사업'에 20년 동안 300억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생명은 민간협력 사업 형태로 행정안전부, 사회연대은행과 공동 시행하며 지방권 청년 일자리 부족 등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활동가를 지원한다. 해당 청년들을 위한 교육 및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대형 생보사들이 상생안을 마련하면서 아직 참여하지 않은 다른 생명·손해보험사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이어 보험, 카드 등으로 점차 압박 수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우선 오는 15일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난다. 이 자리에서 이복현 원장은 보험사들의 상생금융 동참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실적이 크게 올랐다는 점에서 상생 방안 마련 압박이 거세질 수 있다. 보험사들은 올 상반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조5399억원(63.2%) 급증한 9조144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대형 생보사들이 청년층을 우대하는 상생 방안을 마련하면서 다른 곳들도 고민이 깊어 질 것"이라며 "장기 상품 특성 상 상생안을 즉각 마련하기 어려우면서 삼성생명처럼 사회공헌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임성원기자 s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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