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한 덕후' 21년 전 엘린이가 생애 첫 한국시리즈에 등판한다. ‘4승 무패' 'ERA 0.84’ LG 킬러, KS에서도 변함없을까
[OSEN=한용섭 기자] 1승 1패씩 주고 받았다.
LG와 KT의 한국시리즈(7전 4승제)는 이제 장소를 수원 KT위즈파크로 옮겨서 3~4차전을 치른다. 10일 열리는 3차전 선발 투수는 LG 임찬규와 KT 벤자민의 맞대결이다.
LG는 1차전에서 마무리 고우석이 9회 1점을 허용하며 2-3으로 패배했다. 2차전에서 LG는 선발 최원태가 1회 1아웃 강판의 악재를 딛고서, 0-4로 뒤진 경기를 5-4로 역전시키며 극적으로 승리했다. 불펜 7명이 8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았고, 박동원이 8회말 극적인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다.
LG는 3차전 선발 투수로 임찬규를 내세운다. 임찬규는 올 시즌 30경기(144⅔이닝)에 등판해 14승 3패 평균자책점 3.42, 탈삼진 103개를 기록했다. 14승은 올 시즌 KBO리그 국내 투수 중에서 최다승 기록이다.
임찬규는 시즌 초반 롱릴리프를 맡아 시작했지만, 김윤식과 이민호, 강효종 등 젊은 3~5선발들이 부진하자 선발 투수로 자리를 옮겨 3선발로 활약했다. 예상을 뛰어넘어, 시즌 내내 크게 기복없는 안정적인 투구를 이어왔다.
임찬규는 KT 상대로는 다소 약했다. 4경기(3선발)에 등판해 1승 1패 1홀드 16⅓이닝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다. KT와 개막시리즈 2번째 경기에서 2회 무사 만루에서 등판해 1점도 허용하지 않았으나, 3회 3점을 허용했다. 이후 선발로 5월 17일 5이닝 8피안타 2실점 승리, 7월 5일 5이닝 8피안타 6실점(4자책) 패전, 7월 26일 4⅓이닝 3실점을 각각 기록했다.
임찬규는 선발로서 최소 5회는 책임져야 한다. 2차전 선발 최원태가 1회 1아웃만 잡고서 초스피드로 강판되면서 불펜 필승조 7명이 총출동했다. 이정용, 함덕주, 고우석은 1~2차전 연투를 했다. 9일 하루 휴식일이 있었지만, 3차전에서 불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임찬규가 최대한 긴 이닝을 막아주면 이후 시리즈에서 불펜 운영에도 도움이 된다.
임찬규는 어릴 때부터 LG팬이었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였던 2002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LG의 패배를 보며 눈물흘렸다고 했다. 임찬규는 스스로 "'성공한 덕후'다"라고 했다. 21년이 지나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처음 오르는 임찬규가 승리를 안겨줄지 주목된다.
KT 선발 벤자민은 'LG 킬러' 투수다. 벤자민은 올해 29경기(160이닝)에서 15승 6패 평균자책점 3.54, 탈삼진 157개를 기록했다. 개막전 LG 상대로 등판해 6이닝 1실점 비자책으로 승리를 따내며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4의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LG만 만나면 특급 투수였다. 32⅓이닝을 던져 9실점(3자책)에 그쳤다.
4월 1일 6이닝 2피안타 1실점(비자책) 승리, 5월 16일 6이닝 5피안타 5실점(1자책) 승리, 7월 5일 5⅓이닝 4피안타 2실점(1자책) 승리, 7월 25일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승리, 9월 6일 7이닝 5피안타 1실점 노디시전을 각각 기록했다.
벤자민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꾸준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이닝 3실점,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5이닝 2실점(1자책)을 각각 기록했다. 평균자책점 3.60이다. 나흘 쉬고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 나선다.
KT는 한국시리즈에서 고영표, 쿠에바스, 벤자민 선발 3명으로 돌릴 계획이다. 이강철 감독은 4차전에는 불펜 데이를 한다고 밝혔다. LG 상대로 천적 관계인 벤자민이 선발 등판하는 3차전을 KT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KT의 강점은 선발진이다. 이강철 KT 감독도, 염경엽 LG 감독도 모두 인정하고 있는 사실. 이강철 감독은 "선발이 최소 5이닝, 6이닝을 던져주면 불펜 3명이서 막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 선발이 단단하다. 선발을 공략해서 최대한 빨리 내리는 것이 키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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