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방글라데시 의류노동자 시위 확산, "최저임금 더 올려야"

박영서 2023. 11. 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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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옷공장' 방글라데시에서 의류 노동자들이 저임금 문제를 해소하라면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저임금에 시달리던 의류 노동자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월 최저임금 56% 인상안을 내놨지만 "더 올려달라"는 목소리와 함께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 측은 현재 8000타카(약 9만5000원)인 의류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1만2500타카(약 15만원)로 56.25% 올려 다음 달 1일 자로 적용한다고 발표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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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경찰이 시위를 벌이던 의류노동자를 연행하고 있습니다. AP 연합뉴스

'세계의 옷공장' 방글라데시에서 의류 노동자들이 저임금 문제를 해소하라면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저임금에 시달리던 의류 노동자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월 최저임금 56% 인상안을 내놨지만 "더 올려달라"는 목소리와 함께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부안에 반발하는 시위가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노동자 1명이 피격 사망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노동자 약 400명이 전날 수도 다카 인근 의류산업 중심지 가지푸르에서 시위를 전개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23세 여성 노동자가 머리에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습니다.

고인의 남편 모함마드 자말은 "경찰이 시위 참가자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면서 "6∼7명이 총을 맞고 부상했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자말 아내의 사망을 확인했으나 자세한 사망 경위는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가지푸르의 다른 곳에서는 수천명의 시위대가 고속도로를 막았고, 이 과정에서 최소 5명의 경찰관이 다쳤습니다.

이날 시위는 정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최저임금위원회 합의에 반대하기 위해 열렸습니다. 정부 측은 현재 8000타카(약 9만5000원)인 의류 노동자의 월 최저임금을 1만2500타카(약 15만원)로 56.25% 올려 다음 달 1일 자로 적용한다고 발표했지요. 월 최저임금은 앞으로 매년 5%씩 인상된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번 합의는 앞서 1주일간의 격렬한 시위에서 노동자 2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친 끝에 나온 것입니다. 시위가 격화하자 정부는 이 문제를 다루기 위한 노사정 협의체를 구성했지요. 협의체에는 공장주, 노조 대표, 관련 공무원이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월 최저임금 56% 인상에 찬성했습니다.

이런 정부 발표에도 불구하고 노동자들은 현재 9.5%에 이르는 물가 상승분 등을 감안하면 턱없이 작은 인상 폭이라며, 월 최저임금을 현재의 약 3배인 2만3000타카(약 27만원)로 올려달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노조 측은 시위를 본격적으로 전개하겠다고 위협하고 있고, 다카 외곽 산업도시들에서는 경찰 경비가 강화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의류공장 약 4000곳에서 노동자 약 400만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아디다스, 갭(GAP), H&M 등의 의류제품이 생산되고 있습니다. 이들 제품은 연간 550억달러(약 74조원)에 달하는 방글라데시 전체 수출액 가운데 85%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의류산업은 경제의 근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반면 저임금 구조에 힘입어 의류산업이 성장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이와 관련, 글로벌 노동인권단체인 '클린클로스캠페인'(CCC)은 방글라데시에 의류제품 하청을 준 국제 브랜드 업체들이 제 역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노동자들과 가족이 직면한 경제적 압박이 해소되도록 최저임금위원회가 임금인상 문제를 재논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편 이번 노동자들의 시위는 셰이크 하시나 총리 퇴진과 내년 1월 총선 관리를 위한 중립내각 구성을 요구하는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 등 야권 시위와도 맞물려 열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야권이 의류 노동자들의 시위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1996년부터 5년간 총리를 지낸 데 이어 2009년 두 번째로 총리직에 올라 지금까지 집권 중인 하시나 총리는 경제는 성장시켰지만, '철권통치'를 통해 야권과 인권단체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그는 내년 총선을 통한 집권 연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경찰은 야권 시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최근 1주일 동안 약 8000명의 야권 인사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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