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DT인]이일우 ETRI 본부장 "ICT 통해 산업·에너지 SW화...ESG 시대 기술적 뒷받침할 것"
"에너지와 산업 분야에 IC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뒷받침해 완벽한 디지털 전환을 이끌겠습니다."
이일우(57·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장의 지향점은 ICT를 통해 에너지와 산업구조를 효율화·최적화해 생산성 높은 사회로 만드는 것이다.
이 본부장은 1994년 ETRI 입사 후 통신 연구자로 관련 연구개발을 하다가 2010년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사업에 참여하면서 ICT와 에너지 분야를 섭렵하는 융합형 연구자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15년 가까이 줄곧 ICT 기반 에너지 효율화, 온실가스 감축 등의 분야에서 연구성과를 내며 탄소중립·에너지 효율화 R&D 분야를 대표하는 ICT·에너지 전문가로 입지를 다졌다.
지난 2월까지 에너지·환경ICT연구단장을 맡고 있다가 조직개편을 통해 산업·IoT지능화연구단과 합쳐 산업·에너지융합연구본부장을 역임 중이다. ICT를 산업과 에너지에 융합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는 원자력과 화력,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공급 중심으로 국가 정책과 연구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에너지 활용에서 중요한 효율화에는 많은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에너지 시스템 간 연결성과 복잡성 등을 연계·제어해 에너지 효율화를 달성하려면 결국 ICT를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본부장은 연구본부의 모토를 '산업과 에너지에 생각을 담다'로 정했다. 여기서 생각은 넓은 의미로는 ICT, 좁의 의미로는 'AI(인공지능)'를 뜻한다.
이 본부장은 "ICT를 통해 하드웨어인 산업과 에너지를 소프트웨어화함으로써 효율화·최적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고 했다.
연구조직은 자율제조 장비와 로봇 지능화 기술을 담당하는 '지능·제조융합연구실', '자율형 IoT연구실', 농축수산 분야의 지능형 서비스 플랫폼과 산업화 지원을 위한 '농축수산 지능화연구센터', 디지털 융합 기반의 탄소중립·에너지효율화 분야의 '에너지ICT연구실', 환경AI 등 에코 플랫폼 기술을 담당하는 '환경ICT연구실'로 구성된다.
그는 "ICT는 다양한 에너지 시스템과 산업 공정 등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통신을 통해 수집한 후 AI, 디지털 트윈 등으로 분석·제어해 최적화된 시스템으로 구현해 주는 기반 기술"이라며 "국가적 당면 이슈인 탄소중립과 디지털 전환을 위해선 ICT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보다 다양한 분야에 확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기업과 사회, 국가적 현안으로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ESG(경영·환경·지배구조) 경영도 ICT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고 이 본부장은 진단했다.
그는 "경영 측면에서 ESG의 관건은 결국 ICT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얼마나 데이터를 정밀하게 측정하고 분석·검증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산업체 입장에선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공장에서의 에너지 절감과 효율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의 경우 ESG 경영 중 환경(E) 분야의 대표적 현안인 탄소 저감을 위해 AI,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등의 첨단 ICT를 활용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시스템화해 비교·분석할 수 있는 전략 마련에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가령, 센싱, 초연결, 통합화, 최적화, 가시화 등의 디지털 요소 기술을 활용해 탄소배출 대상과 범위를 설정하고, 탄소 배출량을 정밀하게 측정하며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탄소배출 저감량도 상세하게 검증해 시장에 보다 투명하고 신뢰받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이 본부장은 그동안 ICT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예측하고, 분산된 에너지 자원 간 연계 운영과 전력 중개가 가능한 기술을 개발했다. 또한 AI를 활용해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 에너지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디지털 플랫폼 구축·고도화 연구에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에너지 다소비 영역인 제조공장의 탄소중립과 에너지 절감을 위한 기술 개발을 통해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펨스)' 플랫폼을 개발했다.
펨스는 ICT 기반으로 공장의 에너지 활용을 실시간 모니터링, 분석, 제어해 에너지 효율 향상과 에너지 감축을 돕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개방형 범용 플랫폼이다. 어떤 분야의 제조공장이라도 여건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4가지 서비스로 모듈화해 중소기업들이 유용하게 쓸 수 있도록 선보였다.
이 본부장은 "펨스는 무선 네트워크 기술을 비롯해 엣지 게이트웨이 기술, 실시간 시계열 데이터베이스 구축·데이터 연동 기술, 열에너지 관리 기술, AI·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각종 에너지 데이터 상관성 분석, 에너지 낭비요인 분석 기술 등 ETRI가 보유한 첨단 ICT를 융합해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펨스에 대한 제조 현장의 반응은 뜨겁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한솔제지, 한라시멘트 등 9개 공장에서 기술검증과 실증을 통해 최대 20% 이상의 에너지를 절감해 탄소저감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앞으로 펨스를 AI와 디지털 트윈 기반의 차세대 에너지관리시스템(EMS)으로 발전시키고, 정부 에너지효율 혁신 선도 프로젝트와 연계해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ICT를 다양한 분야에 접목시키려면 ICT 기반의 융합형 인재 양성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투자, 실효성 있는 실천 전략이란 삼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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