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은택 카카오 대표 “SM 인수 과정 심려 끼쳐 죄송”

지난달 26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한양대학교 에리카캠퍼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 준공식에서 홍은택 카카오 대표이사가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은택 카카오 대표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벌어진 시세 조종 의혹 등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홍 대표는 9일 카카오 3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러 부정적인 뉴스로 카카오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의혹에 대해 사법기관에 충실히 소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회사의 성장과 함께 그만큼 커진 사회적 책임을 통감하고, 회사 경영의 구조 틀을 다시 고민해 조직 재정비를 진행하겠다”며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것이 주주들을 위한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하며 현재 추진 중인 사업들을 차질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사업에 대해 빠른 시일 내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에 결합된 ‘AI 콘텐츠 봇’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모두가 동일한 소식을 받는 ‘프로야구봇’이나 ‘프리미어리그봇’에서 나아가 응원하는 구단이나 선수 등 더 작은 단위로 이용자들의 관심사를 세분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AI봇이 큐레이션 하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공통의 관심사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AI 모델 측면에서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 중인 다양한 크기의 파운데이션 모델 중 일부 모델은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라며 “이와 동시에 글로벌에서 공개돼있는 오픈소스 모델의 파인튜닝(미세 조정)을 병행하고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AI 클라우드 시장에서 인지도를 빠르게 쌓아 가고 있다며, 인력 조정과 사업 이관을 포함해 클라우드 중심의 사업 구조로 재편하는 작업을 늦어도 내년 1분기까지 모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