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철판 간격 오차 1㎜ 이내 관리… 변압기 생산효율 높여 [현장르포]

홍요은 2023. 11. 9.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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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량 변압기를 만드는데 철심자동적층설비를 적용한 것은 이곳이 세계 최초입니다. 로봇을 쓰니 사람이 일일이 쌓던 것보다 정밀해 철판 간격 오차가 1㎜ 이내로 관리됩니다."

지난 2018년 급속도로 침체된 시장과 경영위기 속에서도 약 800억원을 들여 스마트 공장을 짓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덕분에, 현재 전 세계 초고압변압기 공장 중 가장 최신형 공장을 갖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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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일렉트릭 울산공장 철심자동적층설비 세계 최초 적용
불황때 800억 투자 스마트팩토리
생산성 20% 향상·불량률 90% ↓
올해 수주목표 31억弗 달성 무난
지난 7일 HD현대일렉트릭 울산 공장에서 한 직원이 에어쿠션 시스템으로 변압기를 이동시키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 제공
【파이낸셜뉴스 울산=홍요은 기자】 "대용량 변압기를 만드는데 철심자동적층설비를 적용한 것은 이곳이 세계 최초입니다. 로봇을 쓰니 사람이 일일이 쌓던 것보다 정밀해 철판 간격 오차가 1㎜ 이내로 관리됩니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지난 7일 HD현대일렉트릭 울산 공장에서 "엄격한 품질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선두업체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스마트 공장'을 소개했다.

HD현대일렉트릭이 지난 40여년간 생산해온 변압기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의 전압을 수요처에서 사용하기 쉽게 변환시키는 설비다. 지난 2018년 급속도로 침체된 시장과 경영위기 속에서도 약 800억원을 들여 스마트 공장을 짓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덕분에, 현재 전 세계 초고압변압기 공장 중 가장 최신형 공장을 갖게 됐다. 최근 글로벌 탄소중립 기조로 3년치 이상을 수주하는 호황을 맞으면서 개선된 공정 효율성이 빛을 발하고 있다.

■ 로봇 대체로 인력 3분의 1 수준

공장 내부로 들어서자 여러 대의 로봇팔이 분주하게 움직이며 0.2㎜ 가량의 전기 강판을 절단하고 쌓아올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변압기 생산의 첫 단계인 철심을 조립하는 공정이다. 기존에는 4~6명의 작업자가 필요했지만 이제 1~2명의 검사 인력만 투입되고 있다. 조립된 제품을 확인하기 위해 한 작업자가 키오스크에 손을 갖다 대자 화면이 확대되며 3차원(3D) 제작 도면을 자세히 보여줬다.

에어쿠션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물류 이동 속도도 빨라졌다. 한대 당 400t을 들어올릴 수 있어, 현재 내부 변압기 이동은 모두 에어쿠션을 통해 이뤄진다. 과거 크레인을 사용해 변압기를 들고 내리면서 20분이 소요됐던 것과 비교해, 생산 대기시간이 71% 줄었다. 안전 사고도 없어졌다. 공장 5층에 위치한 통합관제센터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IT시스템을 기반으로 화면에는 설비 및 공정 현황과 수분, 습도, 온도 등을 나타내는 그래프가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됐다. 양 상무는"이상이 발생하면 즉시 해당 담당자나 관리자들한테 알림을 보내 조치를 취한다"고 설명했다.

■ 2030년 매출 5조원 장밋빛

울산공장은 자동화 및 IT시스템 도입으로 생산성은 20% 높아졌고 불량률도 90% 감소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같은 생산 효율성 제고와 안정적 수주를 토대로 2030년까지 5조원의 매출 달성을 전망하고 있다. 이미 올해 3·4분기 영업이익 854억원을 달성해 지난 1·4분기와 2·4분기에 이어 영업이익률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올해 수주 목표인 31억달러 이상을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케파(생산능력) 증설에 따른 수익 효과와 함께 변압기, 회전기 등 전력기기 가격이 올라가는 추세가 지속된다고 봤을 때 2030년 즈음에는 5조원 정도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공장 증설도 추진한다. 변압기 수요 증가에 대응해 울산 변압기 공장에 총 272억원을 투자, 내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도 180억 원을 투자해 증설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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