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스크리닝] '서울의 봄' 연기, 스토리, 구성, 미술.. 모든게 훌륭. 올 겨울 뜨거운 불쏘시개가 될 영화★★★☆
▶ 줄거리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 비포스크리닝
TV드라마로 12.12 군사 반란을 그려낸 작품은 있었지만 영화로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현대사의 운명을 바꾼 중요한 사건이었던 10.26이나 5.18 민주항쟁은 영화로 수 차례 만들어졌지만 왜 유독 12.12는 만들어지지 못했던 걸까? 그 이유를 이 영화를 통해 알아봐야 할 것 같다.
'비트' '태양은 없다' '무사' '감기' '아수라'까지 트랜디하게 청춘과 액션이라는 두 키워드로 영화를 만들어 온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 놀랍게도 12.12가 벌어졌던 날 한남동이 집이었던 김성수 감독은 고등학생 시절 직접 총성을 들었었다고. 그때부터 이 사건에 대한 의문을 갖고 있었던 감독이 오랜 세월 감독으로서 실력을 쌓고 쌓아 만들어 낸 '서울의 봄'은 어떤 내용일까? 우리가 아는 그 이야기가, 사실 폭로 이상의 파장을 안겨줄 수 있을까?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박해준, 김성균, 정동환, 김의성, 정만식, 유성주, 안내상, 최병모, 박훈, 김성오, 안세호 그리고 정해인까지. 영화에 출연하는 주요 인물만 추려도 60명은 훌쩍 넘는다는데 과연 이 쟁쟁한 배우들이 어떤 연기 앙상블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 애프터스크리닝
영화를 보는 동안, 그리고 보고나서도 한참이나 화가 치밀어 오르고 마음 속 분노가 삭혀지지 않아 솔직히 아직 까지도 손 끝이 흥분되어 떨릴 정도다. 아니 어떻게 대한민국의 군부가, 고작 몇 사람의 계획에 이렇게 허술하고 어이없게 무너져 버리는거지? 게다가 이게 허구가 아니라 실제 있었던 일이라니! 그 주인공이 이후에 벌인 엄청난 참사와 비극까지 생각하면 그에게 항복했던 인물들에 대한 열불이 끓어 올라 입동이 지난 날씨에도 얼음을 아작아작 씹어 먹고 싶을 정도다.
고3때 직접 총소리를 들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제대로 알고 싶다는 개인적인 숙제를 이제야 풀게 되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12.12를 모티브로 한 영화는 맞지만 다큐멘터리처럼 그날을 재현하려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 영화를 보고 실제 그 날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관객들이 직접 찾아보기를 기대했다고. 그러며 "성공한 쿠테타는 처벌 받을 수 없다는 이유로 그 들이 법정에서 입을 다물었기 때문에 제 멋대로 만들고 싶었다. 제 해석에 입각해 만들었고 그런 제 해석을 배우들이 각각 해석해 훌륭하게 표현해 줬기에 실제와 허구의 비율을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며 그 날의 구체적인 작전 내용이나 인물들의 이름을 변형해서 사용한 이유를 밝혔다.
12.12가 벌어지기 며칠 전 상황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군더더기 없이 심플하게 이야기의 핵심으로 직진한다. 그러며 12.12 당일의 이야기는 시간, 분, 초 단위로 긴박하게 풀어낸다. 지휘체계가 엉키고 누구의 명령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는 병사들의 혼란은 관객들의 마음도 함께 뒤흔든다. 과연 이 병사들이 누구의 말을 따를 것인가? 결과를 알고 보는 영화인데도 불구하고 솔직히 이렇게 자세하고 깊게 들여다 볼 기회가 없었기에 개개인들의 의사 결정의 방향은 손에 땀이 나도록 긴장되고, 그 결과가 보여질때 마다 땅이 꺼져라 함숨도 쉬게 된다. 안타깝고 답답하고 너무나 속상해서 눈물이 줄줄 흐를 정도로 김성수 감독은 이날의 이야기를 기가막히게 풀어냈다.
이야기에 공감될수록 전두광에 대한 분노와 미움이 치솟아 올라 극장을 나설때에는 그저 연기를 잘 했을 뿐인 황정민 배우가 너무나 꼴보기 싫어질 정도다. 영화의 몰입감이 너무 높아서 등장한 배우들이 배우로 보이지 않고 당시의 인물로 생각되어 전두광의 쿠테타에 동참한 연기를 했던 모든 배우들이 모두 야속하다는 느낌도 든다.
올 한해 한국 영화에 아쉬움을 느꼈던 관객들도 많을텐데, 이 영화는 꼭 극장에서 보길 바란다. 이런 뜨거운 느낌을 많은 관객이 느껴야 추워질 겨울을 견뎌낼수 있을 것 같다. 빨리 12.12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검색해봐야 겠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영화로 11월 22일 개봉한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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