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사장, 자진 사임…‘영풍제지 미수금’ 손실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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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키움증권은 황 사장이 하한가 사태를 빚은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키움증권의 미수금이 4000억원대에 이르자 증권가에서 황 사장의 해임설이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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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D’에 ‘영풍제지 사태’ 겹치며 연임 8개월 만에 낙마
(시사저널=허인회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키움증권은 황 사장이 하한가 사태를 빚은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대표이사직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개최되는 이사회에서 황 사장의 사임 의사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황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리스크 관리 소홀과 그로 인한 수천억원대의 손실 발생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느끼고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불공정거래 의혹이 제기된 영풍제지의 미수거래를 차단하지 않았다가 영풍제지 주가가 7거래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자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 4943억원이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자율공시에서는 "반대매매로 610억원을 회수하고 남은 미수금은 약 4333억원"이라며 "고객과 상환 협의, 법적 조치 등 미수금 회수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미수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남은 미수금은 키움증권의 올 상반기 순이익 4258억원에 맞먹는 수준이다.
키움증권의 미수금이 4000억원대에 이르자 증권가에서 황 사장의 해임설이 퍼졌다. 하지만 키움증권은 지난 3일 "풍문에 지나지 않으며 사실이 아니다. 대표이사 인사에 대한 논의가 없으며 그 밖의 사안에 대해서도 결정된 게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결국 황 사장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2000년 키움증권에 입사한 황 사장은 투자운용본부장, 그룹전략경영실장 등 회사의 요직을 두루 지냈다. 지난 2022년 1월에는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됐고,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 이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키움증권은 지난 4월 차익결제거래(CFD) 사태로 악용한 '라덕연 사건'에 오너인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연루되면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금융당국의 각종 조사와 수사를 받으면서도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까지 터지면서 황 사장의 리스크 관리 능력에 큰 구멍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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