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등 수성?, 꼴찌의 반란?’…때아닌 이통사 간 2등 논란 전말은?

전현우 2023. 11.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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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계에 때아닌 2위 다툼이 벌어졌습니다. KT와 LGU+이야기입니다.

SKT와 KT, LGU+까지 3사 과점 체제인 국내 이동통신 업계에서 2위는 단순한 2위가 아닙니다. 2등을 뺏기는 순간 꼴찌로 추락하게 됩니다. 갑자기 불거진 '2위 논란'의 경과를 소개합니다.

자료 출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3년 9월 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이통3사 2위 순위 변동…'만년 3위' LGU+ 2위로

오랜 기간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SKT와 KT, 그리고 LGU+ 순으로 굳어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오늘(9일) 오전 10시 공개된 정부 통계 하나가 논란의 불씨를 당겼습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2023년 9월 말 기준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자료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에서 LGU+가 KT를 역전했다는 내용이 담겨있었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이동통신(MNO) 가입 수 1위는 ▲ 3,116만 8,214회선을 기록한 SKT였습니다.

이어 ▲ LGU+가 1,801만 6,932회선으로 2위에 올랐고, ▲ KT는 1,713만 3,388회선으로 3등으로 밀려났습니다.

자료 출처: KT


앞서 이통 3사의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견됐지만, 정부의 통계에서 '만년 3위' LGU+가 '큰 형님' KT를 꺾었단 결과가 나온 것입니다.

특히 차량 관제와 원격관제, 무선 결제 등 IoT(사물인터넷) 회선을 중심으로 LGU+ 가입이 늘면서 전체 이동통신 회선 수도 껑충 늘었습니다.

다만, 이동통신 가운데 고객용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SKT 2,309만 4,699명 ▲KT 1,359만 1,062명 ▲LGU+ 1,101만 874명으로 기존 순위가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자료 출처: KT


■KT "휴대전화 가입자 수로는 여전히 2위…'IoT 포함' 큰 의미 없어"

'꼴찌 성적표'를 받아든 KT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습니다.

정부 통계가 나온 직후 갑자기 '무선가입자 통계 관련 온라인 브리핑' 을 열겠다고 공지했고, 공지 30분 만에 브리핑을 시작했습니다.

매달 공개되는 통계 내용을 두고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진행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KT의 '당혹감'이 드러났습니다.

KT는 온라인 브리핑에서 LGU+ 역전의 의미를 축소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LGU+의 경우 휴대전화 가입자 비중이 61%인데 반해, KT는 79%이고, 반면 IoT(사물인터넷) 비중은 KT는 13%고 LGU+는 33%라는 구체적 수치까지 공개했습니다. 그러면서 IoT(사물인터넷)까지 포함된 전체 가입자 수 '순위 역전'엔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 Average Revenue Per User)이 IoT(사물인터넷) 분야보다 높은 휴대전화 가입자의 비중이 KT는 다른 이동통신사보다 높다"고 강조했습니다.

IoT(사물인터넷) 분야의 다수를 차지하는 원격관제의 경우 "단순 회선 판매에서 매출 비율이 낮고, 수익이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KT는 별도 통계 필요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시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체 통계에서 IoT(사물인터넷)를 따로 분류하는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가 필요하다"며 LGU+가 2위인 통계와 KT가 2위인 통계를 구분하자고 주장했습니다.


■LGU+ "순위 역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통계 분리 불필요"

만년 3등 탈피에 고무됐던 LGU+는 KT의 '기습 브리핑' 이후 다시 반박에 나섰습니다.

LGU+는 '순위 역전'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임을 강조했습니다. "가입자 통계는 과기부의 기준에 따라 발표하는 국가 통계로서 사업자의 전체 회선 수에 대한 통계를 부정할 수 없다"며 반격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통계 자료에서도 총 회선뿐만 아니라 5G·LTE 등 통신 방식, 휴대전화, 가입자 기반 단말 장치, IoT 등 세분화 통계도 함께 나가고 있어서 개선이 필요한지 의문이다"며 통계를 분리하자는 KT의 의견을 일축했습니다.

IoT(사물인터넷)이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엔 "단기간 매출보다는 관련 사업을 지원한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며 "양질의 서비스와 상품 제공해서 고객가치와 고객 경험혁신을 통해 선도 사업자가 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동통신(MNO, mobile network operator)서비스 전체 가입자 수로 우리가 2위"라는 LGU+, 그리고 "휴대전화 가입자 수로는 우리가 2위"라는 KT 간의 2위 논란입니다.

꼴찌만은 피하고 싶은 양사의 자존심을 건 '2위' 쟁탈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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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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