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리츠, 국채금리 하락에 꿈틀

전효성 2023. 11.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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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미국 리츠(REITs)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리츠 중에서도 셀타워(통신기지국)와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리츠가 유망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형 리츠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미국의 긴축 기조가 누그러지면 리츠도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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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Q' 수익률 2주새 6.8% 상승
통신국·데이터센터 테마 주목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지난 2년여간 부진했던 미국 리츠(REITs) 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리츠 상장지수펀드(ETF)인 뱅가드 리얼 에스테이트 ETF(VNQ)는 0.33% 오른 76.09달러에 마감했다. 지난달 27일 이후 이날까지 6.79% 올랐다. 리얼 에스테이트 셀렉트 섹터 SPDR 펀드 ETF(XLRE)와 찰스슈와브 US 리츠 ETF(SCHH)도 같은 기간 각각 6.77%, 6.67% 상승했다.

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분산 투자한 뒤 배당 수익을 내는 부동산 투자상품이다. 과거 금리가 낮을 땐 안정적인 고배당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시장금리가 오르며 늘어난 대출이자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보편화하면서 미국 상업용 부동산의 공실률이 늘어난 것도 악재였다. 이날 기준 VNQ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34.41%에 달한다.

리츠 시장의 분위기가 달라진 것은 11월로 접어들면서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통화 긴축 정책이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금리가 하락했다. 지난달 말 5%에 육박했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현재 4.5230%까지 내려왔다.

전문가들은 미국 리츠 중에서도 셀타워(통신기지국)와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리츠가 유망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셀타워와 데이터센터는 5세대(5G) 통신 보급과 데이터 사용량 증가에 따라 꾸준히 수요가 늘고 있다. 임대 계약도 5~10년 장기로 체결한다.

통신기지국 관련 리츠인 아메리칸타워(AMT)는 올해 3분기 주당순이익(EPS) 1.26달러로 시장 전망치(1.13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 리츠인 에퀴닉스(EQIX)도 호실적을 바탕으로 분기 배당금을 기존 3.41달러에서 4.26달러로 25% 높였다. 지난달 27일 이후 두 리츠의 주가는 각각 7.23%, 6.98% 올랐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형 리츠는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며 “미국의 긴축 기조가 누그러지면 리츠도 안도 랠리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효성 기자 z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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