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민주당, 탄핵중독 불치병 걸려…민생 인질 삼는 무책임한 집단”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과 손준성, 이정섭 검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본회의에 보고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탄핵 중독이라는 치유 불가능한 불치병에 걸린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9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 이동관 방통위원장 등에 대한 탄핵소추안과 노란봉투법, 방송3법 등이 보고되자 집단 퇴장한 뒤 규탄 대회를 열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와서 민주당은 압도적 다수 의석을 무기로 탄핵소추권을 남발해오고 있다”며 “민주당이 국정 마비를 기도하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1987년 현행 헌법 시행 이래 36년간 국무위원 해임 건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것은 6번, 그중 절반이 작년 민주당에 의해 강행됐다”며 “다수의 횡포란 이런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헌법과 법률 위반이 아닌 당리당략 기준으로 탄핵안 발의를 남발했다”며 “그렇기에 이번 국회에서 민주당이 가결한 3차례 탄핵안이 헌재에서 모두 각하되거나 기각됐다”고 말했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또 기각될 게 분명하지만, 다시 탄핵을 시도하는 것은 내년 총선을 위한 정치적 의도”라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방송 행정을 관장하는 정부 부처 손발을 묶어 국정을 마비시키고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조성하려는 속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정치 싸움판 정쟁만 키우느라 정신없는 민주당이 오늘 또다시 탄핵 폭거, 경제 죽이기 법과 방송 민주당 영구장악법을 날치기 처리하면서 국정과 법치에 쇠사슬을 채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우리는 협치의 손을 내밀었다. 민생부터 살리자고 호소했지만, 정쟁 폭탄을 떨어트렸다”며 “자신들의 정치적 유불리에만 매몰돼 헌정과 국정을 마비시키고 민생을 인질 삼는 민주당은 한마디로 상식을 포기한 무책임한 집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대회에서 ‘거짓민생 탄핵소추, 국민들은 분노한다’, ‘정쟁유발 탄핵중독, 민주당을 규탄한다’ 등 구호를 외쳤습니다.

한편, 윤 원내대표는 당초 예고했던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을 취소한 시점에 대해 “제가 오늘 아침에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 점심시간 직전까지 민주당과 의장님께 방통위원장 탄핵안은 상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사정했다”며 “그런데 안 받아들여졌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무제한 토론 취소는)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다. 왜냐면 보안유지가 안 되면 안 되는 사항이라 제가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새로운 사유로 탄핵을 시도할 경우 어떻게 대응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오늘도 이 결정을 최종적으로 알리는데 5분 전까지 아무도 몰랐다”며 “민주당이 약간 예측하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에 더 많은 이야기 하는 것은 상대 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고 답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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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아 기자 (gina@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