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현장] 12.12 쿠데타 다룬 '서울의 봄'...정우성·황정민, 불과 물의 대결(종합)

영화 '서울의 봄'의 배우 정우성, 황정민 ⓒOSEN

대한민국 역사의 가장 중요한 사건 중 하나인 12.12 군사반란을 정면에 내세운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영화 '서울의 봄'의 언론배급시사회와 기자간담회가 오늘(9일) 오후 2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됐다. 이날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을 비롯해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 씨가 참여해 작품과 관련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에서 일어난 신군부 세력의 반란을 막기 위한 일촉즉발의 9시간을 그린 작품.

영화 '아수라'·'감기'·'태양은 없다'·'비트' 등 생동감 넘치는 시나리오로 수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황정민 씨와 정우성 씨가 의기투합했다. 특히 정우성 씨는 이번 작품으로 김성수 감독과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더욱 기대를 더 한다.

실제 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치열했던 그날의 상황을 극적으로 묘사하고, 서로 다른 선택을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며 깊은 여운과 몰입감을 선사한다.

19살 당시 실제로 12.12 군사반란에서 발생했던 총격 소리를 듣고 평생 놀라움과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는 김성수 감독은 "현대사에서 운명적인 전환점이 된 사건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오랜 시간 삶의 화두였다.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재연하기보다는 제가 생각하는 그 당시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그는 "당시 사건에 휩쓸렸던 사람들이 어떤 결정과 판단을 내렸는지 상상력을 발휘해서 극화했다. 관객들이 사건을 재미있게 보면서도 역사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면 영화가 끝난 후에도 찾아보지 않을까 싶었다"라며 작품이 끝난 이후에도 영화가 계속되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영화 '서울의 봄'의 배우 정우성, 황정민 ⓒOSEN

실제 인물들을 모티브로 그린 만큼 배우들이 연기한 배역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대통령을 극화한 전두광 장군을 연기한 황정민 씨는 "시나리오 안에 모든 정답들이 나와 있어서 철저하게 분석해서 전두광이라는 인물을 만들어 냈다. 그것이 지금 보신 결과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전두광 특유의 민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4시간가량의 분장을 했다는 그는 "파격적인 비주얼이라고 말씀해주시지만 이렇게 좋은 작품이라면 더 한 것도 할 수 있다. 좋은 동료와 좋은 감독과 할 수 있다면 제가 복 받은 것"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두광과 대립하는 이태신 장군 역의 정우성 씨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영화는 영화 나름의 재해석이 있으니 실제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려고 노력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두광은 감정에 솔직하며 폭주하는 역할이지만, 이태신은 억제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려고 노력하는 캐릭터다. 감독님이 불과 물의 대결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셔서, 전두광의 뜨거운 열기 한 걸음 뒤에서 차분하게 연기하려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김성수 감독은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승리의 기록으로 남겼지만, 관객 여러분과 저는 그때 그 시절을 되돌아보고 한 번쯤 되돌아보고 생각해 주시길 바란다"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다.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극장 개봉을 앞두고 있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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