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N·2K 중 넥슨·크래프톤만 웃었다

김성태 기자 2023. 11. 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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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게임사 3분기 실적 잠정집계
넥슨, 영업익 47% 증가 4202억
크래프톤 '印 배그' 덕 깜짝 반등
엔씨, 리니지 3종 매출 절반으로
넷마블, 신작 출시 내년으로 밀려
카겜, 골프 등 비게임 부문 약세
[서울경제]

국내 주요 게임사인 3N·2K(넥슨·엔씨소프트(036570)·넷마블(251270)·카카오게임즈(293490)·크래프톤(259960)) 중 넥슨과 크래프톤이 올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으나 엔씨소프트·넷마블·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게임사들은 신작 출시와 해외 시장 공략으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넥슨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202억 원(463억 엔)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한 수치다. 3분기 매출은 1조 913억 원(1203억 엔)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4%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3분기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넥슨은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키고 수명을 유지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메이플스토리’과 ‘던전앤파이터’ 등 스테디셀러뿐 아니라 ‘FC 온라인’와 ‘FC 모바일’ 등 축구게임, 서브컬처 게임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라시아 전기’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올 6월 출시된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 더 다이버’도 9월 글로벌 누적 판매량 200만 장을 돌파했다.

크래프톤도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3분기에 1893억 원(연결기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컨센서스(1455억 원)를 30.1% 웃돌았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43.8%를 기록, 주요 게임사 중 가장 높았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가 5월 현지 서비스를 재개하며 사실상 신작 출시 효과가 나타났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카카오게임즈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엔씨소프트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8.6% 감소한 165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231억 원으로 30% 줄었다. 넷마블의 영업손실은 219억 원으로,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의 영업이익은 2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8.4% 감소했다.

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한 주요 게임사들의 실적 부진은 새로운 지식재산권(IP) 기반의 게임이 드물게 출시되거나 출시 효과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의 기둥 역할을 하던 ‘리니지’ IP의 매출을 꺾이고 있다. 리니지M·리니지2M·리니지W 등 리니지 모바일 3종의 3분기 매출은 2646억 원으로 전년 동기(4293억 원) 대비 38.4% 줄었다. 특히 리니지W의 매출액이 54.3% 감소했다. 넷마블은 7월 출시한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9월 선보인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실적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 '나 혼자만 레벨업'과 '아스달 연대기' 등 신작의 출시 시점도 올해 4분기에서 내년으로 밀렸다. 카카오게임즈는 골프 스포츠 등 비게임사업 부문이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으며 실적이 악화했다. 골프 및 스포츠, 레저, 통신 사업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2% 감소한 694억 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게임사들의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직전 분기 대비 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4분기 흑자 전환을 예측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본업인 게임 사업은 신작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효과 등으로 선방했다. 모바일과 PC온라인을 합한 게임 부문 매출은 19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 6.3% 늘었다.

실적 부진 늪에 빠진 게임사들도 체질 개선과 신작 출시를 병행해 반전을 노린다. 엔씨소프트는 다음달 7일 출시하는 MMORPG 신작 ‘쓰론 앤 리버티(TL)’의 흥행을 노린다. 슈팅 게임 'LLL'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도 16일부터 열리는 지스타에서 선보이고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넷마블은 내년 상반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레이븐2' 등 신작 6종을 출시한다. 중국 시장에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를 내놓는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상반기 MMORPG '롬(R.O.M)'을 비롯해 '가디스오더'·'프로젝트 V' 등 선보인다.

게임사들은 해외 영토도 넓힌다는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북미·유럽 시장에, '에버소울'을 일본에, '아키에이지 워'를 대만·일본 등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 넷마블은 중국 시장에 ‘제2의 나라: 크로스 워드’를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내년 TL을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한편 이날 실적을 발표한 네오위즈(095660)는 신규 액션 게임 'P의 거짓' 흥행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네오위즈의 영업이익은 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6.1% 증가했다. 펄어비스(263750)의 3분기 영업이익도 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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