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發 관망세···강남구 29주만에 '보합'[집슐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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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가 이어졌던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한두달 사이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서울 아파트 투자심리가 꺾이는 가운데 5월 첫째 주 이후 상승세가 지속됐던 인천도 약 6개월 만에 하락(-0.02%)으로 돌아섰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23일 24억 4000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 76㎡에서 23억 원대 급매물이 등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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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올라 추격매수 주춤
서울 0.05% 올랐지만 상승폭 ↓
강북·노원·인천 하락으로 돌아서
김포 '메가 시티' 이슈에도 잠잠
전세는 0.12% 올라 상승세 유지
정부의 규제 완화 기대감에 상승세가 이어졌던 아파트 시장에 관망세가 확산되고 있다.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신규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오르면서 무주택자가 추격매수에 나서지 않자 매물이 쌓이며 당분간 집값이 횡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상승하며 지난주(0.07%)보다 상승폭이 축소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5월 중순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최근 한두달 사이 상승폭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특히 상승세를 이끌었던 강남구는 상승을 멈추고 29주만에 보합 전환했다. 강북(-0.01%)과 노원구(-0.01%)는 하락으로 돌아섰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시중 대출금리의 상승과 매도인과 매수인 간 희망가격 격차로 인해 거래가 활발하지 않고 전체적인 관망세를 보이며 지난주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9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367건으로 8월(3861건)보다 500건 가량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투자심리가 꺾이는 가운데 5월 첫째 주 이후 상승세가 지속됐던 인천도 약 6개월 만에 하락(-0.02%)으로 돌아섰다. 경기 지역은 0.05% 올랐지만 지난주(0.08%)보다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전국에서 주택 수요가 가장 많은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상승 기세가 꺾이면서 매물도 점차 쌓이고 있다. 아파트실거래가앱에 따르면 이날 현재 중개업소에 등록된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은 총 7만9849건으로 1년 전(5만6966건)보다 40.1% 늘었다. 같은 기간 경기(11만6985건→14만4460건)는 23.4%, 인천(2만6938건→3만3171건)은 23.1% 증가했다.
매물이 쌓이면서 시장에서는 호가를 낮춘 급매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지난달 23일 24억 4000만 원에 거래됐던 전용 76㎡에서 23억 원대 급매물이 등록됐다.
투심이 꺾이자 여당이 적극 추진 중인 ‘메가시티 서울’ 정책도 실제 부동산 시장에는 큰 영향을 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김포시의 경우 서울시 편입 이슈에도 집값은 잠잠하다. 최근 3주 연속 하락했던 김포 아파트값은 이번 주 보합을 기록했다.
전셋값은 상승세가 크게 꺾이지 않고 유지하는 모습이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12%)와 동일한 상승폭을 보였다. 수도권(0.20%→0.20%)은 상승폭이 지난주와 같았고 서울(0.19%→0.21%) 및 지방(0.03%→0.04%)은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매매시장 관망세로 실수요자 중심의 전세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며 “대단지 및 교통 등 정주여건이 양호한 지역 위주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기준 금리는 그대로인데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가면서 무주택자들이 매매에 나서고 있지 않다”며 “다만 내년 미국 기준금리가 한 두 차례 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 부동산 시장도 대세 하락이 아닌 횡보를 당분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수연 기자 diver@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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