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1조 비만 시장 경쟁 본격화…FDA, 새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승인
이한주 기자 2023. 11. 9. 17:45
세계 최대 제약사인 일라이릴리가 만든 체중조절 치료주사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기적의 비만 치료제로 알려진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가 독주하던 비만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이 시작될 전망입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현지시간 8일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인 '마운자로'를 비만치료제로 승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라이릴리는 자사의 당뇨병 치료제로 허가받은 '마운자로'의 임상과정에서 비만치료에도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상표명을 '젭바운드'로 바꿔 변경사용 승인을 신청한 바 있습니다.
FDA는 젭바운드 효과에 대해 “체중 중앙값이 105kg인 비만환자들에게 주 1회 간격으로 15mg의 주사제를 투여한 결과 평균적으로 72주 만에 몸무게의 18%인 평균 19kg을 줄이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번 젭바운드의 FDA 승인으로 그동안 노보노디스크가 독점하던 비만 치료제 시장은 경쟁체제로 재편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라이릴리는 연내로 젭바운드를 출시할 계획이며 한 달 치 가격을 경쟁제품인 위고비 대비 20%가량 저렴한 1060달러(140만 원)로 책정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비만체료제로 FDA 허가를 받은 약물은 삭센다와 위고비 두 종류였으며 모두 노보노디스크의 제품입니다. 위고비는 2021년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이후 없어서 못 파는 약이 됐으며 노보노디스크의 주가는 최근 3년 동안 3배가량 뛰면서 시가총액 455조 원으로 유럽 주식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비만치료제 경쟁이 본격화되는 것은 비만인구가 갈수록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유행병'으로 진단하면서 전 세계 비만 인구가 2035년 19억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2030년까지 1,000억 달러(13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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