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vs정우성, 긴박했던 그날의 결투···'12.12 군사반란' 그린 '서울의 봄'(종합) [SE★현장]
1979년 12월 12일, 대한민국의 역사를 바꾼 군사반란을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서울의 봄'이 극장가를 찾아온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서울의 봄'(감독 김성수)의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출연 배우 황정민, 정우성, 이성민, 김성균과 연출을 맡은 김성수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작품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2월 12일 서울 군사 반란이 생긴 그날의 일을 생생하게 전하는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은 12. 12사태라는 실제 사건을 다룬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고3 때 집이 한남동이어서 총격전을 들었다. 총소리 듣고 바로 앞까지 갔었지만 무슨 일인지 알 수 없었다. 오랫동안 숨겨져 있던 이야기였다. 30대 중반이 됐을 때 '우리나라 군부가 하룻밤에 무너졌다'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그것에 대한 의구심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어 "오래된 숙제로 여러분에게 보여드리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 감독은 이날 행사에서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 곧바로 연상되는 등장인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인간들은 항상 비슷한 잘못을 저지르는 것 같다. 전두광을 악마로 그리고 싶지는 않았다. 나와 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했다. 영화 속 전두광이 승리하는 순간 이것이 진정한 승리 대신 나쁜 부메랑이 돼 돌아올 수 있다는 점을 느끼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전두광 역을 연기한 황정민은 실제 사건을 다룬 작품을 연기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꼈다. 그는 "'서울의 봄' 시나리오 안에 있는 캐릭터를 철저히 분석해서 전두광이라는 역할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전두광을 연기하며 파격적인 비주얼로 변신해 화제가 됐다. 그는 "특수분장 하는 팀이 워낙 잘하셨고 기본 4시간 정도 걸렸다. 새벽 3시에 일어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며 회상했다.
정우성은 올해 '보호자'로 감독 데뷔를 하고 '서울의 봄'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의 촬영을 이어가며 쉬지 않고 일했다. 그는 "'보호자' 연출 후에 '서울의 봄' 촬영에 임했는데 연출은 재밌는 도전이었다. '보호자' 연출할 때도 김성수 감독님이 조언도 응원도 많이 해주셨다. '서울의 봄'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났을 때 좋았다. 인물이 가진 스트레스는 현장이 가진 무게감은 '보호자'보다 '서울의 봄'이 크긴 했다"고 회상했다.
정우성은 수도경비사령관인 이태신을 연기했다. 그는 "외톨이 연기였다. 전두광 패거리의 신들을 보면서 연기적인 하모니가 부러웠다. 전화기 너머 목소리에 사정하는 연기를 하느라 답답했다"며 지난 촬영을 회상했다.
12.12 사태를 다룬 영화이기에 무거운 마음가짐으로 임했던 정우성은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그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는 점을 부정할 수는 없다. 실제 사건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내고 이태신이라는 인물을 만들었다. 당시 그 임무를 맡고 있었던 인물의 이야기를 오히려 배척하려고 노력했다. 이태신이라는 인물이 실제 사건에서 먼 가공된 인물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육군본부 헌병감 김준엽 역을 맡은 김성균은 "영광스럽게 참여했다"며 벅찬 참여 소감을 드러냈다. 이어 "결말을 봤는데도 손에 땀을 쥐고 봤고 흥미진진했다"며 영화를 본 소감을 밝혔다.
이어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 "신념을 가지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똑바로 간다. 고군분투하고 싸우는 이태신과 같은 결로 가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준엽을 연기하며 느낀 감상에 대해 "상대적인 하급자로서 공교롭게도 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영화를 봤는데 답답한 부분들이 잘 표현이 된 것 같고 관객 입장에서도 즐거웠다"고 전했다.
육군참모총장 정상호 역을 맡은 이성민은 이번 작품을 통해 김성수 감독과 처음으로 작업했다. 그는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긴장하며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이미 알고 있는 역사적 사건을 보여주는 것이 어떤 긴장감을 줄까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관객들을 향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생각하고 있고 많은 분들에게 소개되고 찾을 수 있는 영화 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절실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서울의 봄'은 오는 22일 개봉 예정이다.
정지은 기자 jean@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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