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미 긴축 종료 기대감…국내 최소 내년 하반기

조슬기 기자 2023. 11. 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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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2회 연속 기준금리 동결 이후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 내 긴축 종료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주요 투자은행(IB) 상당수가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를 예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는 기류가 두드러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9일 한국은행이 최근 12개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가 담긴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IB 12곳 중 10곳이 미 연준의 최종 정책금리 수준을 현재와 같은 5.25~5.50%로 내다봤습니다. 

나머지 2곳은 5.50~5.75%로 0.25%p 인상을 점쳤지만, 상당수 IB가 금리인상 종료를 예상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과 비교해 금리 인상 중단을 예상한 곳은 9곳에서 10곳으로 1곳 늘어난 반면, 추가 인상을 예상한 곳은 3곳에서 2곳으로 1곳 줄어든 모습입니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이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 결정문에 경제활동과 고용 및 물가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긴축적인 금융여건'을 추가한 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과 마찬가지로 시장 금리 움직임을 통해서도 이러한 기대감은 뚜렷하게 반영된 모습입니다. 

고공행진하던 미국의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1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데 이어, 모기지의 벤치마크 금리인 10년물 국채금리 역시 연준의 금리동결 이후 4.5%선까지 내린 상태입니다. 

아울러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도 14.4선으로, 8일 연속 내려 2015년 10월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을 경계하듯 연준 인사들이 최근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아직 안끝났다며 잇달아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고 인하 시점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글로벌 긴축 종료 기대감과 더불어 우리나라는 언제쯤 비슷한 상황이 올 것인지 투자자들은 물론 시장 참가자들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금리 결정과 관련해서는 국내 경제를 바라보는 한은의 인식이 중요한데, 최근 11월 경제 전망에서 국제유가 상승을 고려해 물가 전망 경로를 상향 조정한 바 있습니다. 

여전히 물가 안정을 위해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힌 셈입니다. 

따라서 짧게는 당장 올해 연말까지 조금 더 길게는 내년 상반기까지 한은은 대외 여건과 국내 경제 여건을 두루 살피며 현재의 통화 기조를 유지할 공산이 높습니다.  

미국의 경기 둔화, 글로벌 제조업 위축 국면 지속, 국내 내수경기 둔화 등 경기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에 대한 점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경기 악화 시 통화정책 방향을 조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이러한 근거에 비춰볼 때 긴축 종료 시점, 다시 말해 기준금리 동결 종료 이후 인하 시점은 최소 내년 하반기는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기준금리 인하 논의의 조건이 물가상승률의 목표수준 수렴이었던 만큼 금리 인하 시점이 도달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는 물가를 자극하는 지금의 제반 변수가 잠잠해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한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는 "유가와 환율의 상방 리스크가 커진 가운데 지정학적 정세, 국내외 경기 흐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적지 않은 상황"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할 기준점으로 제시했던 물가 상승률 2% 수렴 시점이 지연될 가능성도 상존하는 만큼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을 갖기 쉽지 않다"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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