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만드는 성장 드라마... 지역경제와 '해피투게더' [1만호 특집]
경기일보가 1만번의 아침을 맞이하기까지 무수히 많은 이들이 함께했다. 청년 스타트업으로 당차게 경기일보 독자들에게 포부를 밝히던 키즈 콘텐츠 업체는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그룹으로 성장했고, 딸과 함께 반찬가게를 운영하던 할머니의 곁엔 어느새 손녀가 함께하고 있다. 또 시니어 창업으로 눈길을 끌던 이는 7년 전 경기일보에서 밝혔던 꿈을 당당하게 실현했다.경기일보와 함께 묵묵히 성장의 시간으로 달려간 이들의 발자취를 따라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본다. 편집자주
■ “친정집 같은 존재”... ㈜모꼬지, 경기일보와 세계적인 애니메이션 회사로 성장
㈜모꼬지는 경기콘텐츠진흥원 애니메이션 아카데미 출신인 창립 멤버 3명이 2009년 부천시에서 첫발을 내디딘 청년 스타트업 회사다. 모꼬지와 경기일보의 인연은 지난 2017년, 모꼬지가 경콘진에 입주하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콘진의 콘텐츠 분야 중소기업 간 협업을 위한 사업에 선정됨을 알리는 것이 출발이었다.
이듬해 변권철 대표는 창업 후 첫 작품인 ‘고고다이노’가 지상파방송 편성이 되는 등 자리를 잡으며 경기일보에서 청년 스타트업 기업을 소개하는 인터뷰(경기일보 2018년 8월10일자 18면)로 함께했고, 지난해 모꼬지와 경기일보는 다시 만났다(경기일보 2022년 8월22일자 13면). ‘고고다이노’, ‘엉뚱발랄 콩순이’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참여하며 해외시장을 노리는 연매출 42억원의 기업으로 성장하던 시기였다.
6년간 모꼬지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7년에는 단지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였다면 올해 모꼬지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활용한 완구, 출판, 뮤지컬, 키즈카페, 키즈앱게임까지 여러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디즈니’가 콘텐츠와 연계한 부가사업으로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했던 것처럼 말이다. 자사 콘텐츠로 아이들이 언제, 어디서든 모꼬지 콘텐츠와 캐릭터를 만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변 대표의 올해 목표.
변 대표는 “경기일보는 ‘친정집’ 같은 존재로 해마다 잊지 않고 찾아줘 감사하다”며 “‘고고다이노’가 올해로 아홉 살인데 해마다 잊지 않고 모꼬지 소식을 전해줘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1만호 특집에 저희를 초대해 줬으니 ‘고고다이노’ 10주년 때는 저희가 꼭 경기일보를 초대하겠다”고 말했다.
■ 성남 중앙시장의 터줏대감 ‘강원반찬’, 엄마와 딸이 함께하던 곳... 이제는 손녀까지 ‘3대’의 시간
‘강원반찬’과 경기일보의 인연은 지난 2013년 12월 경기도와 경기도상인연합회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 최초로 전통시장 점포 중 강원반찬에 ‘명품점포 인증’을 부여하며 시작됐다(경기일보 2013년 12월16일자 2면).
이듬해 경기일보는 ‘강원반찬’을 직접 찾았다(경기일보 2014년 5월8일자 14면). 성남 중앙시장의 탄생 시절부터 함께한 터줏대감 ‘강원반찬’의 이야기를 담았다. 강원도 출신인 권영삼 할머니가 40여년 전 홀로 성남으로 이사 와 채소장사부터 시작해 연매출 20억원을 기록하는 명품점포로 거듭날 수 있던 사연을 소개했다. 2017년에는 시설 현대화를 맞이하는 성남 중앙시장에 대한 소개 기사에 대표 점포로도 소개됐다.
올해 다시 찾은 ‘강원반찬’의 외관은 현대화돼 고객에겐 편리함을, 맛과 멋의 내실은 한결같은 모습이었다. 전통시장에서만 운영되던 점포는 2021년 성남 중앙시장의 새로운 공간으로 마련된 바로 옆 중앙공설시장 건물 실내 점포까지 두 곳에서 동시에 운영 중이다.
2014년 어머니 권영삼 할머니(당시 78세)와 셋째 딸인 배화자 대표(51)가 함께하던 곳은 2023년 배 대표의 둘째 딸이자 권 할머니의 손녀 황연주씨(29)까지 3대가 함께하는 곳이 됐다. 손녀 황씨는 강원반찬이 온라인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판매될 수 있도록 가게에 새로움을 더했다.
배 대표는 경기일보와의 인연을 떠올리며 영광의 순간을 다시 기억했다. 그는 “명품점포 1호 상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과 영예를 함께하던 순간이 떠올랐다. 경기일보의 보도 이후 여러 매체에서도 관심을 가져 더 성장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전통시장과 지역경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 “초심의 열정을 다잡는 계기”... ㈜수현테크 대표
화성시에 위치한 제조업체 ㈜수현테크와 경기일보의 첫 만남은 2016년이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맞물려 시니어(예비)창업자를 위한 입주기업사를 모집하는 기사로 나온 것이 출발.
같은 해 7월 경기일보는 이제 막 세상에 탄생을 알린 ㈜수현테크와 직접 만났다(경기일보 2016년 7월14일자 13면). 자동차 엔지니어로 20년간 근무한 ‘기계쟁이’ 이종진 대표(당시 48세)의 ‘시끄러운 산업 현장에 나가면 의사소통이 되지 않아 답답함을 느껴 소음은 차단하고 사람 목소리만 들리게 할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이 수현테크의 탄생이었다.
7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다시 만난 수현테크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소음이 발생하는 곳 어디서나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제품이 활용되길 바란다’는 꿈에 한 발짝 다가간 모습이었다. 아이디어 단계에서 개발을 거쳐 제품의 탄생을 알리던 순간에서, 이제 그의 제품은 대기업 등에 납품되고 해외 수출까지 노리며 시장에서 적극 활용되고 있었다.
이 대표는 경기일보와 지난 2016년 인터뷰하던 순간이 자신이 입고 있던 옷, 말과 행동까지 어제 일처럼 생생히 기억난다고 말했다.
그는 “7년간 회사를 운영하며 어려운 순간도 많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걷다 보니 결국 꿈을 실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산업환경이 보다 안전해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1만호에 다시 만났듯 5년 후, 10년 후에도 만나 함께 성장한 모습을 그려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한국 온돌 전 세계 알리는 ㈜삼명테크, 이제는 부녀가 함께
광주시에 위치한 산업용 난방보일러 및 방열기 제조업체 ㈜삼명테크는 2012년 경기일보와 처음 만났다(경기일보 2012년 4월26일자 15면). 건축업과 주택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던 임한복 대표(당시 53세)는 “국익을 위해 외화를 벌자고 생각했다”며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란 생각이 들어 가장 한국적인 ‘온돌’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전 세계 ‘온돌쟁이’로 불리는 날까지 노력하겠다는 삼명테크는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의 ‘경기도 전자무역 프론티어기업’ 지원 사업의 도움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2012년 당시 해외 6개국, 연간 1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며 해외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었다. 이후 경기일보는 삼명테크의 모습을 꾸준히 담아 왔다.
2023년 현재 삼명테크는 아버지 임 대표와 딸 임주희씨가 공동대표로 활동 중이다. 이제는 전기바닥난방 외에도 버스정류장의 온열벤치 사업, 사물인터넷(IoT) 조절기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갔다. 임 대표는 “기술 유출로 인해 특허 및 상표가 도용되는 등 국내외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독보적인 기술로 현재는 유일하게 조달청 난방용 전열과 우수제품으로 등록됐다”며 “계속해서 노력해 세계적인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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